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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성매매해결을 위한 전국연대’, ‘전북여성인권지원센터’ 등 전국 27여 개 여성단체들은 <군산개복동여성인권센터(가) 건립추진위원회>(이하 건립추진위원회) 발족 기자회견을 전북도청 기자회견실에서 가졌다.

 

 

건립추진위원회는 “개복동 성매매업소 화재건물은 군산시에 의해 지난 3월 철거되었지만, 당시 갇힌 공간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목숨을 잃은 성매매 여성들의 고통과 아픔이 사라지거나 치유되는 것은 아니다”면서 “그곳은 성매매여성들의 아픔과 고통, 그들이 꿈꾼 삶과 죽음을 기록하고 기억하는 공간이면서 여성인권의 향상을 위한 교육과 소통의 공간으로 재탄생해야 한다”고 밝혔다.

 

2002년 1월 29일 일어난 군산시 개복동 성매매업소 화재참사는 14명의 성매매 여성이 감금된 채 불에 타 사망하는 사건으로 2004년 성매매방지법 제정에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여성단체들과 반성매매 단체들은 개복동 화재참사 현장을 지난 2006년부터 최근까지 ‘민들례순례단’이라는 이름으로 찾고 있다.

 

군산시는 지난 2월 25일 건물의 노후화와 붕괴 위험 등을 이유로 철거했다. 그리고 개봉동 화재참사 지역에 대한 재개발에 고심 중이다.

 

성매매해결을 위한 전국연대 신박진영 공동대표는 “군산 개복동 화재참사 이후 성매매 여성의 인권이 한국사회에서 어떻게 취급받고 있는지 알게 되었다”면서 “이 아픔과 기억을 지우려 하지 말고 기념관을 통해 영구히 여성인권의 현장으로 만들어져야 한다”고 여성인권센터 건립의 당위를 설명했다.

 

화재참사 당시 대책위원장을 맡은 이강실 여성인권지원센터 이사장도 “이곳은 여성인권역사에서 아주 중요한 곳”이라면서 “자기 잘못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 인류가 다시는 그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독일의 아우슈비츠 수용소 보존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건립추진위원회에 참가한 여성단체와 반성매매단체들은 개복동 화재참사 현장을 여성인권과 교육의 공간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날은 앞으로 활동계획과 함께 ‘개복동여성인권센터’에 대한 개략적인 소개도 함께했다.

 

건립추진위원회에 따르면 약 110평 규모로 개복동 화재참사 당시 자료를 전시하고 추모공간이 마련된다. 그리고 여성인권교육장과 지역사회에서 활용할 수 있는 세미나실도 마련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건립추진위원회는 앞으로 국가예산확보운동과 건립을 위한 온라인펀드, 성매매-여성인권역사기행 등 ‘개복동여성인권센터’의 건립 필요성에 대한 여론을 모아가는 작업을 벌인다.

 

▲해마다 9월이 되면 여성단체와 반성매매 단체는 '민들레 순례단'이라는 이름으로 개복동 화재참사 현장을 찾아 추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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