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뉴스

정치/지방 "국제 멸종위기종 저어새, 새만금 서식지 보호해야"

환경단체, 새만금 저어새 보존대책 마련 촉구

문주현( jbchamsori@gmail.com) 2016.10.20 16:18

새만금 방수제 공사로 멸종위기 1급 조류인 저어새의 서식지가 사라질 위기에 처한 가운데, 전북지역 환경단체들이 새만금 지역에서 저어새의 보전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촉구했다.

저어새는 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자료목록에 위기종으로 분류된 국제보호조류이다. 천연기념물 205호이기도 한 저어새는 지구에서 약 2,500개체만이 확인되고 있어, 보호가 시급한 조류이다. 서해안과 중국 연안 등을 오가며, 90% 가까운 저어새들이 서해안에서 번식을 하고 있다.

환경단체들이 저어새 보존을 위한 대책이 새만금 지역에 필요하다고 밝힌 이유는 이곳이 저어새의 중요 먹이터이기 때문이다.

20일 전북지역 환경단체들은 새만금환경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만금은 영광 칠산도에서 번식하는 저어새 무리와 대만과 제주도 등지로 월동을 위해 비행하는 한강하구와 북한지역에 서식하는 저어새 무리의 중간기착지로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새만금 내의 갯벌과 저어새 서식지가 사라지는 것은 우리나라 저어새 전체 무리에 영향을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크기변환_KakaoTalk_20161020_133758520.jpg

 

저어새는 과거 만경강하구역을 중심으로 새만금호 내부 전역에서 서식했다. 그러나 2012년 방수제공사가 본격화되면서 매립과 준설 등의 영향으로 대부분의 서식지가 훼손되고, 새만금 내부에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원형갯벌인 수라갯벌에 저어새가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단체들은 “수라갯벌도 새만금산업단지가 조성 중이고 저어새들은 산업단지 3공구 예정부지에 몰려있는 상황”이라면서 “이곳을 보존하지 않는다면 새만금에서 저어새가 안전하게 서식할 수 있는 마지막 원형갯벌이 사라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만약 새만금을 비롯하여 한반도에서 저어새 서식지가 위협을 받는다면, 전세계의 저어새 서식이 위협을 받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단체들은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농어촌공사가 새만금환경청에 제시한 저어새 보호조치 계획에는 서식지 원형보전이나, 대체서식지 조성과 같은 구체적인 보호방안이 없다고 지적했다.

단체들은 “야생동물법에서는 멸종위기 야생동문의 서식지 등에 대한 보호조치 마련을 규정하고 있고, 생물다양성협약은 ‘현지내 보전’을 의무로 규정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농어촌공사는 단계적으로 공사를 계속하겠다는 입장만 반복하고 있다. 관련 법률과 규정, 국제협약을 전혀 지키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농어촌공사는 사업이 완료되면 4공구 인접지역에 수위변호로 인해 새로운 서식공간이 형성될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지만, 현장을 조사할 당시 4공구는 물에 잠겨 저어새가 먹이활동을 하고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환경단체들은 이러한 의견들을 토대로 산업단지 3공구 예정부지인 수라갯벌 보전을 촉구했다. 그리고 단체들은 “법규와 국제협약을 무시한 채 3공구에 대한 매립공사가 강행된다면 시민사회단체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강구하여 이를 저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