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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군기지 옆 팽나무, 소나무를 이제는 우리가 지키자

군산 시민 목소리 모으는 서명운동 벌여

황의선( icomn@icomn.net) 2020.07.03 10:31

군산 미군기지 옆 하제마을의 팽나무와 소나무를 지키자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방부의 미군기지 탄약고 안전거리 확보 사업으로 주민들이 강제 이주된 하제마을에는 군산시의 보호수인 두 노거수가 그 땅을 지키고 있다. 주민들이 당산제를 지내며 마을의 안녕을 빌었던 200년 소나무, 그리고 600년 팽나무가 그것이다.
 
특히 팽나무는 최근 한국임업진흥원에 수령 감정을 의뢰한 결과 537±50년으로 확인됐다. 하제마을이 생겨나기 이전의 그 아득한 시간, 약 600년 전부터 지금까지 그 땅과 마을, 사람들을 지켜온 것이다.
 
이 팽나무가 지켜온 선연리 5개 마을(중제, 하제, 신하제, 난산, 신난산)은 국방부의 탄약고 안전거리 확보 사업으로 인해 주민들이 강제 이주되고, 지금은 국방부 소유가 됐다. 그런데 이 땅을 국방부가 미군에게 공여할 수도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민에게서 빼앗은 땅을 미군에 넘기지 말고 국방부가 관리할 것, 주민들이 떠난 이후에도 마을을 지키고 있는 소나무와 팽나무를 우리가 지켜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이와 함께 관련 서명운동도 시작됐다.
 
군산우리땅찾기시민모임의 구중서 사무국장은 “국방부가 주민들에게 땅을 빼앗아서 미군에게 넘겨주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미군에게 그 땅을 넘기면 한미군사협정인 SOFA에 의해 미군에 배타적 사용권이 부여되고, 그렇게 되면 군산시의 보호수 200년 소나무와 600년 팽나무에 대한 시민들의 접근권이 가로막힐 뿐만 아니라 나무 자체가 없어질 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이들은 군산은 물론이고, 전북지역과 전국의 시민들을 대상으로 “마을과 사람들을 지켜온 팽나무와 소나무를 이제는 시민들의 힘으로 지키자.”는 서명을 온오프라인으로 모아가고 있다. 서명 운동은 현재 2000여명의 군산시민이 참여하고 있고, 온라인을 통해 알려지면서 시민들의 동참이 늘고 있다. 이후 모아진 서명은 군산시를 비롯해 전라북도, 국방부, 청와대 등에 제출할 예정이다.

 

온라인 서명 페이지 주소 <군산시 보호수 팽나무, 소나무 지키기 서명운동>
https://docs.google.com/forms/d/e/1FAIpQLScUNrEGha4_BGitK2kXZ3VDapfErfS7wDniL9Jbl0lN4DTytg/viewform?usp=sf_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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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하제 팽나무 수령감정 결과서,한국임업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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