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는 느려요~” 카페 메뉴판에 써진 글귀이다.
커피 / 집시 에스프레소 / 댕이 유자차 / 생강차 / 제주9곡 미숫가루 / 아이스 더치커피 / 레이디 그레이티 / 아이들만을 위한 유기농 초코 등등 남부럽지 않은 메뉴를 갖춘 이 곳은 강정의 명물인 버스 카페 달팽이다.
강정포구로 부터 월평포구까지 펼쳐진 아름다운 해안도로 그 중간에 위치한 달팽이 카페는 자급자족의 유목적 공동체를 꿈꾸는 영화감독 정우철씨가 운영하고 있다.
스스로가 최대한 생활의 많은 부분을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가야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그는 과거 우리나라의 품앗이 문화가 그의 이상에 가장 가깝다고 설명한다.
유목적이어야 한다는 의미는 한 곳에 정착하게 되어 생기는 축적과 환경파괴를 피하기 위함이란다.
바다가 보이는 북카페 |
가슴이 탁 트이도록 시원한 바다가 눈 앞에 펼쳐진 달팽이 카페.
손이 가는 대로 부담없이 책 한권을 집어들어 바다와 하늘이 맞닿은 곳을 눈으로 더듬으며 음악에 취해도 좋을 듯 하다.
매서운 제주 바람이 머리를 쓰다듬으면 앙증맞게 오붓한 카페 내로 승차해도 좋다.
나무로 마감된 따뜻한 느낌의 차량은 정감독이 직접 개조한 것이라 그런 지, 소박한 정감이 어려있다.
올레꾼들의 목을 축여 주고, 강정 마을주민들과 지킴이들에게 편안한 쉼터를 제공해 주는 달팽이 카페.
느리고, 바르고, 기쁘게 살아가는 법을 보여주며 삶의 행복을 심어주고 있다.
어느 날 문득 제주행 비행기에서 내려, 가장 아름다운 올레 7길을 걷다 강정마을에 다달으면, 잊지말고 달팽이 카페를 찾아 행복 한 잔으로 마른 목을 축이며, 행복을 채워보면 어떨까.
[달팽이 카페 운영시간 : 낮 12시경부터 오후 6시경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