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획

“정치권의 입맛에 따라 계속 그 용도가 변경되었던 새만금,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래서 새만금을 살리고자 하는 의지는 더 강해져야 한다”

 

12월 7일~8일까지 새만금을 아끼는 시민들의 모임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이 10주년을 기념하는 심포지엄을 군산 청소년수련원에서 열었다. 또한 새만금 갯벌을 아끼기에 헛된 공약으로 점철된 새만금 간척사업을 누구보다 아파했던 이들은 지난 10년의 발자취를 백서로 발간했다.

 

▲지난 10년 동안 새만금사업 현장과 새만금 갯벌을 다니며 조사한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

 

새만금 갯벌을 살리고 무분별한 간척 사업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가 높았던 2003년, 갯벌을 아끼는 시민들이 환경 재앙의 현장을 기록하고, 주민들의 삶을 기록하자는 뜻에서 출발한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은 그동안 매월 첫째 주 토요일과 일요일 새만금 현장을 찾았다. 지난달까지 모두 120여 차례의 조사를 마쳤다.

 

그 길었던 조사의 마무리 시점인 2013년. 지금도 새만금의 파괴에만 골몰하고 있는 전라북도와 중앙 정부는 죽음을 목전에 둔 바닷생명들의 가쁜 숨소리와 터전을 잃어가는 주민들의 눈물을 제대로 보지 않고 있다. 새만금 농업단지, 관광단지, 화학산업단지와 카지노 등 돈이 되는 모든 것을 새만금 갯벌 위에 깔고자 안간힘이다. 이런 행정의 모습에 자연을 아끼는 이들은 절망의 한숨을 쉴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열매가 쪼그라들어도 그 안의 씨앗이 새로운 생명체를 키우고 새로운 결과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그러나 많은 이들이 외면하고 있는 새만금 현장을 곁에서 지켜온 시민들의 목소리는 여전히 희망을 말하고 있다.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이 펴낸 <2013 새만금 생명 보고서>는 지난 10년의 기간 중앙정부와 전라북도, 토건자본들의 무자비한 개발에 대한 반성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리고 사라진 생명들과 주민들의 삶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 10주년 심포지엄

 

새만금 생명 보고서가 이 세상에 외치는 호소와 반성, 아픔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개발의 시계바늘을 거꾸로 돌린다면 지금도 늦지 않았다. 그리고 그 지점에서 우리는 새만금에서 진정한 희망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새만금 개발은 더 이상 희망이 아니다. 

 

전북인터넷대안언론 참소리는 다소 늦었지만, 새만금 시민생태조사단의 도움으로 보고서 일부를 독자들과 나누고자 한다. 그리고 시민생태조사단의 참가자들의 목소리로 사라진 갯벌이 우리 곁에 다시 돌아오기를 염원하는 희망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이 지난 10년 동안 새만금사업 현장과 새만금 갯벌을 다니며 조사한 보고서가 지난 12월 7일 처음 공개됐다.

 

[연재 순서]

 

1. 새만금 조류 조사 10년, 8만 마리의 도요새는 어디 갔을까? 오동필 물새팀 실행위원
2. 군산에서 가장 큰 포구, 이제는 황량함만 자리해. 여길욱 저서생물팀 실행위원
3. 새만금 지역 어민, 지금은 어떻게 사나? 김경완 문화팀 실행위원
4. 내가 만난 새만금 어민. 김경완 문화팀 실행위원
5. 지금도 돈이 되는 실뱀장어 어장. 김회경 동화작가
6. 새만금은 끝나지 않았다. 생태조사단 10년. 이성실 어린이책 작가
7.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 오동필 실행위원 인터뷰. 문주현 참소리 기자
8.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 문주현 참소리 기자
9. 소외받은 자의 우울한 완장. 김형균 새만금 시민생태조사단원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