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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강정 해군기지 행정대집행 중 강정 주민 6m 난간에서 추락

문주현( peacemania7@gmail.com) 2013.05.10 15:21

제주해군기지 공사장 주변에 평화미사와 불법공사 감시활동을 위해 ‘해군기지를 반대하는 강정마을회’(이하 강정마을회)가 설치한 천막이 모두 철거됐다. 이 과정에서 강정 주민 김모(40, 여)씨가 경찰의 등에 떠밀려 6m 난간에서 떨어져 장이 파열되는 등의 큰 부상을 입었다. 그리고 강정마을회 강동균 회장 등이 경찰에 연행되었다.

 

제주 서귀포시는 10일 오전 8시께 공무원 등 100여 명을 동원하여 제주 서귀포시 제주해군기지 공사장 정문 인근에 설치된 천막에 대한 행정대집행을 강행했다. 경찰도 이날 약 800여 명의 병력을 투입됐다.

 

이에 강정마을 주민들과 평화지킴이들은 철거를 막으려 몸에 쇠사슬을 두르고 천막기둥에 묶으며 저항했지만, 경찰은 강동균 강정마을회장 등을 연행하고 철거를 강행했다. 서귀포시는 천막이 있던 자리에 화단을 조성했다.

 

서귀포시와 경찰에 의해 철거된 천막들은 강정마을회와 제주해군기지 반대대책위가 2012년 11월 설치한 것으로 그동안 해군 측의 불법공사를 감시하고 문정현 신부 등 정의구현사제단 사제들이 주민, 신도들과 함께 평화미사를 진행하는데 사용됐다.

 

한편, 11시께 서귀포시 공무원들의 천막 철거 현장의 진입을 막기 위해 서있던 경찰에 의해 강정마을주민 김모(40, 여)씨가 떠밀려 6m 난간에서 떨어지는 큰 부상을 당했다. 김씨는 경찰이 천막 철거현장을 차단하자 강정천 난간에 앉아 사태를 주시하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김씨는 경찰의 등에 떠밀려 중심을 잃고 강정천으로 떨어졌다. 그리고 김 씨의 추락을 막으려던 부산 1기동대 소속 이모(44) 경위도 함께 추락했다. 또 현장에 있던 박모(32) 순경이 이들의 추락을 막으려고 옷을 잡아당기다 강정천으로 떨어졌다. 이 사고로 경찰관 2명은 오른쪽 팔에 상처를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고, 김씨는 장이 파열돼 긴급하게 수술을 받았다.

 

이 같은 사고가 벌어지고 경찰은 여러 언론에 “김씨가 난간 밖에서 걸어가다 중심을 잃고 떨어지는 것을 이 경위가 발견하여 잡으려다 떨어졌다”는 식으로 상황을 설명하였다. 그러자 강정마을회는 당시 사고를 찍은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 동영상에는 경찰의 등에 떠밀려 김씨가 떨어지는 장면이 그대로 포착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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