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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강정아, 너는 가장 작은 고을이지만 너에게서 온 나라의 평화가 시작되리라!"



사회자의 힘찬 목소리가 장내에 울려퍼졌다. 12월 10일 늦은 5시, 전주시 평생학습센터에서는 '제주 해군기지 백지화와 평화대통령 선출'을 위한 강정 평화콘서트가 열렸다. '강정의 평화! 한반도의 새 아침!'이라는 기조로 개최된 강정평화콘서트는 '전주 평통사'에서 주최를 했다. 


콘서트의 서막을 연 것은 최근 대선 TV토론회에서 언급되며 주목을 받은 이정황 감독이 총연출을 맡은 영화 <유신의 추억>이었다. 영화는 민주주의에 대한 대학생들과 시민들의 요구를 잔인하게 탄압해온 박정희 독재 정권 18년의 역사를 돌아보는 영화다. 현재 서울을 비롯한 부산, 광주, 대구, 강릉, 대전 등에서 상영되고 있으며 이번 콘서트를 위해 특별히 섭외되었다.


영화 상영 후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상임대표 문규현 신부는 "강정의 평화가 온누리의 평화입니다"라는 말로 강정이야기를 시작했다. 


▲ 사진을 설명하며 강정 이야기를 하는 문규현 신부


문 신부는 앞서 상영된 <유신의 추억>을 말하며 '박정희가 충성을 바쳤던 그 일본 제국주의가 제주도를 군사요새로 만들려고 했었다'며, '그리고 제주 해군기지 건설로 인해 다시 전쟁의 섬이 되려고 한다'는 우려를 표했다. 또한 정부가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민군복합관광미항으로 추진하고 있음이 국정조사를 통해 거짓이라고 폭로된 사실을 강조하며 박근혜 대선후보을 비판했다. '박 후보가 해군기지를 통해 제주도를 하와이처럼 만들어 미래성장동력으로 삼겠다고 말했는데, 정말 미래를 모르는 사람의 말이라고 생각했다'고 꼬집어 말했다. 


문규현 신부는 청중들을 향해 '윤봉길 의사 서거 80주기이기도 한 12월 19일에 윤 의사의 정신을 부활시켜 독립군의 심정으로 국민 각자의 손에 든 무기를 써야 한다. 그 우리 시대의 무기는 투표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우리의 무기인 투표로 새로운 사대를 열자'라고 말하며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문규현 신부와 함께 평화이야기 게스트로 초대된 유제호 교수(전북대 프랑스학과)는 천안함 사건과 평화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유 교수는 천안함 사건이 한국 사회의 불문율처럼 되었으며, 관련된 의혹이 제대로 해소되지 않았음에도 정부가 시민들의 입을 마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청중에게 ‘앞으로의 평화를 위해서 조금 더 차분하게 천안함 사건의 진실을 밝혀내기 위해 노력해갔으면 좋겠다’는 당부를 했다.




한편 콘서트에서는 이명박 정권과 반근혜 후보를 풍자하고 비판하는 판소리 공연을 비롯해, 안무가와 대학생들이 함께 준비한 강정과 제주의 평화를 기원하는 퍼포먼스와 춤 공연도 있었다. 모든 참가자들이 함께 강정의 평화를 염원하는 노래를 부르는 순서를 마지막으로 약 2시간 30분의 콘서트는 막을 내렸다.


한편 현재까지 강정마을에서 제주 해군기지 저지 활동 중에 4명의 평화운동가와 1명의 종교인이 구속되었으며, 업무방해 등으로 인해 총 6억원의 벌금이 강정마을 주민들과 시민운동가들에게 부과되었다. 현재도 주민들과 강정지킴이들이 거의 매일같이 공사 저지를 위한 활동을 하며 경찰로부터 봉쇄를 당하고 있다. 10일 오후에는 해군기지 공사현장을 방문한 김소연(무소속) 대선 후보가 해군기지사업단장 면담을 요구하다 경비 직원의 저지로 인해 부상을 당하는 사고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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