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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뉴스 [영상] 새만금과 치할리스의 영적인 교감

이쁜이( ibbni@icomn.net) 2002.09.28 16:11 추천:1

북미 원주민과 함께 생명의 의례를!

2002년 9월 29일(일) 북미 원주민 치할리스(Chehals) 부족과 새만금 갯벌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해창갯벌에 모여 생명의 의례를 가졌다.

조경만(목포대학 문화인류학과 교수, 새만금생명학회 대안분과)교수의 초청으로 한국에 오게된 치할리스 부족은 자신들의 영적인 의식으로 한국인들과 함께 평화사랑 화합의 정신을 나눌 것이라고 했다.


북미원주민과 함께 한 새만금 생명의 의례 (5분)


외부의 침입을 삶터를 잃은 원주민의 동병상련

치할리스 부족은 캐나다의 원주민으로 백인 침입자들로부터 많은 착취와 차별을 받고 있으며 지금도 캐나다 정부와 긴장관계가 계속되고 있는 부족이다.

과거 이들의 영토는 가로 세로 70km에 이르는 넓은 면적에 1500년 이상된 수명의 나무들이 울창한 산림을 이루고 비취빛 강이 흐르는 아름다운 곳이었다.

1800년대만 해도 이곳에 2000명 가량의 치할리스 부족이 거주했으나 백인들의 폭력과 그들의 전염병인 천연두, 홍역, 독한 감기등으로 90명으로 인구가 격감하는 시련을 겪어야만 했다.

새만금 생명의 의례에 참가한 펫촬리(Pet Charlie)씨는 어렸을 때 강제로 기숙학교에 입학했고 그 안에서 강제적 서양식 교육을 받았으며 이과정에서 언어말살, 성폭력과 구타가 일상적이었으며 목숨을 잃는 이들도 많았다고 한다.

또 이들의 울창한 산림은 캐나다 백인 기업들에 의해 파괴되고 있으며 이들 뒤에는 미국과 다국적기업이 존재한다. 자본에 의한 환경에 대한 파괴는 이곳 새만금뿐만이 아닌 세계 각곳에서 행해지고 있으며 이 폭력은 그곳 생태계와 원주민들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 치할리스 부족이 이 먼 새만금까지 온 이유가 여기에 있다.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발달된 연희의식

최근 치할리스부족은 자신들의 아픔과 상처받은 영혼을 치료하기 위하여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중이고 이곳 새만금 해창갯벌에서 행해진 생명의례는 그 프로그램중의 하나이다. 이러한 프로그램의 영향으로 치할리스 부족은 인구가 800-900명으로 증가했고 자신들의 문화와 언어를 되살리고 있다.

치할리스 추장은 "초대해줘서 감사하다. 이곳 새만금에 뭔가 도움이 되고 싶어서 왔다. 자신들은 영적인 사람들이며 영적인 힘이 우리를 살리고 있고 영적인 힘으로 여러분들을 돕겠다. 대지가 파괴되고 있으며 대지는 이 파괴를 우리에게 중단시켜주기를 원하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노래와 춤으로 의례를 시작했고 동서남북 네 방향에 각각 의식을 행했다. 음식을 장만하고 향을 피우고 동서남북 네 방향에 의미를 부여한 의식을 행하고 음식을 참가자들과 함께 나누는데 우리의 제사의식과 유사하여 같은 조상이었음이 말로 확인하지 않아도 느껴졌다.

펫촬리씨는 "모든 사람들에게는 마땅히 누려야 될 권리가 있다. 우리는 문화적 영적 경험을 함께 나눴다. 이 나눔을 가지고 귀국하겠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만 가지고 나머지는 나눠가지는 것이 조상들로부터 물려받은 지혜다. 우리의 이기적인 욕심으로 황폐화된 자연 때문에 대지의 여신이 울고 있다. 이를 회복하기 위해서 왔으며 모든 것에는 생명과 힘이 있고 우리은 이를 돌봐야 한다'고 했다.



치할리스 부족은 새만금 갯벌살리기 운동을 열심히 하는 세명을 대표로 자신들의 영적인 힘을 불어넣는 blanket ceremony(담요의식)을 행하고 이 힘이 생명을 지켜줄 것이라고 했다.

참가자들은 치할리스 의례 내내 의식에 함께 참여하고 있다는 손짓으로 영적인 교감을 나눴고 원주민들과 함께 그들의 전통 춤을 추며 의례를 마감했다.

문규현 신부는 환영의 말과 함께 '지금은 우리가 만나서(윤민석 곡)' 노래를 직접 불러 답례했다. 새만금갯벌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범능스님의 노래와 김현아씨의 플롯 연주, 박승철씨의 대금연주와 진혼곡으로 답례를 대신했다.

치할리스 부족은 금산사에서 숙박을 하고 24일 전남 미향사의 의례를 마지막으로 한국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귀국할 예정이다. 이들의 말을 빌지 않더라도 새만금의 영적인 힘이 그들을 불렀으며 영적인 교감이 확대되어 반드시 살려야 한다는 마음을 참가자들에게 불어넣어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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