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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여기 성소수자가 있다”, 전북지역 성소수자들의 외침

"우리에게 인권은 목숨...인권 보장을 위한 활동하겠다"

문주현( jbchamsori@gmail.com) 2015.06.29 22:01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가 보수·기독교세력을 중심으로 도를 넘어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28일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린 16회 퀴어문화축제는 시민과 외국인 3만여 명이 참여하며 혐오에 맞섰다.


성소수자 혐오에 맞선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전북지역에서는 성소수자들의 인권을 보호하고 퀴어문화축제를 지지하는 <2015년 퀴어문화축제와 함께하는 전북지역 성소수자 선언>이 있었다.


성소수자 선언에 참여한 이들은 “우리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성소수자다. 우리의 인권을 찬성과 반대의 문제로 좁게 해석해서는 안 된다”며 “이 땅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단순히 먹고사는 문제만이 생존이 아니다. 존재를 지워내려고 하는 폭력에 맞서는 것이 생존이며, 그렇기에 우리에게 인권은 목숨이다”고 말했다.


또한, “성소수자가 꼴 보기 싫다는 이유로 ‘죽어라’고 외치는 것이 용납되서는 안된다”며 “존재 자체를 혐오하는 것은 해서는 안 되는 범죄이다. 그렇기에 퀴어문화축제를 향한 보수·기독교세력과 경찰의 혐오와 폭력을 부추기는 행위는 용인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리고 “한국사회의 동성애에 대한 관용도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정작 성소수자의 인권에 대한 인식을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며 “성소수자 인권재단 설립 거부, 공공행사 장소 사용 불허 등 집회 및 결사의 자유도 침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들은 “성소수자 선언에 우리의 이름조차 마음껏 적어 낼 수 없지만, 우리는 분명 이 사회에 존재하고 있다”며 “전북도민들도 성소수자들이 마음껏 숨을 들이마시며 살아갈 수 있게 퀴어문화축제와 성소수자를 지지해달라”고 말했다.


전북지역 성소수자 선언에는 모두 12명의 전북지역 성소수자가 참여했다. 이들은 오는 7월 5일 대구퀴어문화축제에도 참여하며 성소수자 인권 보장을 위한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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