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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새만금 제강슬래그에서 중금속 검출

윤준병의원 "반입된 제강슬래그 모두 반출 결정해야"

이병재( kanadasa@naver.com) 2021.10.05 10:56

  윤준병.jpg

<윤준병 의원>

새만금에 반입된 제강슬래그에서 중금속이 검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이에 따라 이미 공사 차량용 도로 건설 보조 기층 재료로 반입된 50톤의 제강슬래그를 모두 반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윤준병 의원(더불어민주당, 정읍시·고창군)은 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환경부 국정감사에서 “새만금에 반입된 제강슬래그에서 발생한 침출수를 측정한 결과 생물이 살 수 없는 강알칼리성으로 확인됐다”라며 “현장의 슬래그를 채취해 함량분석도 진행한 결과 일부 중금속도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밝혔다.

  윤의원은 이날 국립환경과학원과 한국세라믹기술원 등 2곳에 새만금 현장 슬래그 시료를 맡겨 시험한 결과를 공개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의 폐기물 검사에서는 바나듐, 몰리부덴, 아연, 알루미늄, 코발트가 검출됐고 다른 중금속은 불검출로 보고됐다. 같은 용출시험 방법으로 분석한 한국세라믹기술원의 결과 역시 알루미늄을 제외하고 시험 의뢰한 나머지 12가지 금속 물질은 검출되지 않았다.

  하지만 시험 방법을 습식분석 및 기기분석을 통한 함량분석으로 바꿔 진행한 한국세리믹기술원 시험 결과는 크롬, 알루미늄, 구리, 아연, 망간, 바나듐이 검출되어 실험 방법에 따라 검출되는 물질이 달라질 수 있음을 확인했다.

  윤 의원은 “이번 시험 결과처럼 ‘불검출’이라고 해서 중금속이 없다는 말이 아니라 정량한계 이하의 미량이거나 실험 방법에 따라서 나타나지 않는 것일 수도 있는 것”이라며 “새만금의 경우 50만 톤이나 되는 대량의 제강슬래그가 20년이나 장기간 쌓아 놓기 때문에 토양에 미치는 영향까지 고려한 중금속 검출 시험 방법을 사용해야 할 필요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윤의원은 직접 실험을 통해 새만금 슬래그 침출수 속 어류가 모두 폐사하는 모습을 공개하며 강한 알칼리성 용액의 위험성을 강조했다.

  윤 의원은 “제강 과정에서 들어간 다량의 석회석이 슬래그와 함께 섞여 쌓였다가 빗물에 씻겨 강알칼리성 백탁수로 배출된다는 것은 이미 많은 연구와 논문으로 증명된 사실”이라며 “생물이 살 수 없는 이 물이 새만금 호수와 인근 바다로 흘러 들어가 2차 환경오염이 발생하게 될 것이 분명한데도 아무 문제가 없다는 주장은 이해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새만금개발청과 새만금개발공사 등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해 새만금에 반입된 제강슬래그의 양이 과다할 뿐만 아니라 각종 위법 요소가 산재해 있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애초 도로 보조 기층으로 재생 골재를 사용하게 되어 있었던 것이 ‘무료제공’ 등의 이점을 안고 제강슬래그로 변경되었고, 저지대와 연약지반에 제강슬래그를 사용할 경우 반드시 시·도지사가 별로도 인정한 경우만 할 수 있도록 기준을 정해놨지만 이도 준수되지 않았다.

  또한, 일반 도로 건설 시 보조 기층이 30㎝ 이내로 사용되는 데 비해 새만금 공사 현장에는 1m 이상의 높이로 쌓아 흙을 덧붙여 가려 둔 것이 발견됐고, 곳곳에는 녹지 않은 철제 부속이 널부러져 있어 정상적인 처리 절차를 밟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윤준병 의원은 한정애 환경부 장관에게 “이런 강알칼리수가 새만금에 20년간 유입되는 것만 아니라 20년 뒤 공유수면 점용 사용 만료에 따라 원상복구를 할 때 폐기물 처리와 토양오염 정화를 위해 막대한 예산이 문제”라며 “이대로 방치할 것인지, 아니면 바로잡고 제강슬래그를 모두 반출 할 것인지 서둘러 결정해야 한다”라고 강하게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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