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뉴스

사회 전북교육청, 세월호 2주기 추념행사 개최 "기억의 힘은 강하다"

도내 학교와 시민사회, 세월호 2주기 앞두고 다양한 방식으로 애도

문주현( jbchamsori@gmail.com) 2016.04.15 23:35

전라북도 곳곳에서 4·16 세월호 참사 2주기를 기억하고 추념하는 행사가 열렸다.


전라북도교육청(교육감 김승환)은 세월호 참사 2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오후 도교육청사 앞마당에서 ‘기억의 힘은 강하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 추념 행사’를 열었다.


사진KakaoTalk_20160415_233302620.jpg

전북교육청이 주관한 세월호참사 2주기 추념행사 현장


교사와 학생, 시민 약 500여 명이 함께한 이날 행사에는 단원고 희생자 박예슬 학생의 유가족들도 함께했다. 이날 행사는 유가족과 김승환 교육감, 전북지역 학생대표, 권지인씨의 길 닦음 입장 퍼포먼스와 ‘소리천사’ 중창단의 식전행사로 시작됐다.


그리고 호남제일고와 신흥고, 금성여중과 만수초 학생 합창단의 ‘천개의 바람이 되어’ 합창 공연과 추모곡 ‘리멤버’ 합창 공연이 이어졌다. 이날은 4·16세월호참사 희생자 추모시 공모전 최우수 작품으로 선정된 장수 수남초 허윤종 교감이 추모시 ‘슬픈 나비’를 낭독했다.


김승환 전북교육감은 “왜 전북교육청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추념행사를 진행하는지 묻는다”면서 “(그런 질문에 이렇게 답하고자 한다) 이 행사는 해마다 이어갈 것이다. 이 행사를 하지 않는다면 세월호 희생자들을 잊게 될 것이다. 진실이 드러나도록, 이 나라가 더 이상 어린 생명을 죽이지 않을 때까지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사진KakaoTalk_20160415_233301906.jpg

김승환 전북교육감과 유가족, 학생대표, 권지인씨가 진행한 길 닦음 입장 퍼포먼스


세월호 희생자 박예슬 학생의 어머니는 “이 자리에 함께한 학생들처럼 (세월호) 아이들도 맑고 밝았다. 그리고 꿈도 많았고, 그 꿈을 위해 성실히 살아갈 아이들이었다”며 “꼭 정부에 묻고 싶다. 왜 현 정부는 아이들의 손을 놓아버리고 아이들의 꿈을 버렸는데 꼭 물으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2014년 4월 15일 수학여행을 떠난 우리 이쁜 아이들의 제주도 여행길은 2년이 다 되도록 이어지고 있다. 주변 사람들은 희생된 아이들이 하늘의 별이 되고 나비가 되고 바람이 되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도 기다리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기다릴 것 같다”면서 “누군가는 시간이 지나면 잊게 될거야라고 위로를 해준다. 그런데 우리는 눈 감는 날까지 잊지 못할 것 같다”고 슬픔의 마음도 전했다.


사진KakaoTalk_20160415_233302861.jpg

전북교육청이 주관한 세월호참사 2주기 추념행사 마무리 무렵 참가자들이 노란리본을 세월호 조형물에 붙이며 애도하고 있다.


전북교육청은 전북지역 최초로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 박예슬, 빈하용 학생의 작품 전시회를 도교육청 1층 갤러리에서 열었다. 이번 전시는 두 학생의 작품을 통해 참사로 희생된 모든 이들을 기억하고 애도하기 위해 기획됐다. 빈하용 학생은 화가, 박예슬 학생은 디자이너가 꿈이었다.


또한, 전북교육청은 도내 초등학교 학생 500여 명이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애도하고 기억하기 위해 자유롭게 표현한 그림을 다양한 크기의 타일로 제작하여 현관 기둥에 설치했다. 이 조형물은 ‘기억의 기둥’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사진반하용 작품 (2).jpg

세월호 희생자 빈하용 단원고 학생의 작품. <전북교육청 제공>


전북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학교에서도 세월호 참사를 애도하는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전북 순창군 순창고는 14일 학생회 주관으로 세월호 2주년 추념행사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전교생 407명이 운동장에서 카드섹션으로 노란리본을 만들었다.


순창고 학생회는 “전교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오늘 세월호 침몰사고와 희생자들을 평생 잊지 않기로 다짐하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사진순창고2.jpg

순창고등학교 학생 400여명이 카드섹션으로 세월호 참사를 애도하는 대형 노란리본을 만들었다. <전북교육청 제공>


전주 우림중학교는 15일 학생회 주관으로 추모행사를 가졌다. 학생들은 세월호 희생학생에게 보내는 편지 낭독과 추모시 낭독 등의 행사를 가졌다. 남원 왕치초와 완주 고산중 학부모회는 14일 교문에서 등교하는 학생들에게 노란리본을 나눠줬다.


완주 봉서중학교는 1학년 교사들이 4·16 세월호 참사를 주제로 교과 통합 수업을 1주일동안 진행했고, 14일에는 학생회 주관으로 세월호 영상 보기 행사를 가졌다.


한편, 전북지역 시민사회도 곳곳에서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전북 익산에서는 전교조 익산지회가 주관한 추모 행사가 15일 저녁 진행됐다.


전북 전주 세월호 남문농성장은 16일 오후 2시 ‘우리 모두는 잊지 않았습니다. 진실을 위해 함께 가겠습니다’ 추모문화제를 개최한다. 이날 오후 5시에는 전주한옥마을 한방문화센터 앞마당에서 문화예술인들의 재능기부로 추모 공연도 열린다. 그리고 남문농성장은 30일까지 분향소를 운영한다. 완주군 고산미소시장에도 분향소가 설치되어 운영한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