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뉴스

경찰의 군산미군기지 과잉보호가 도를 넘었다. 시민모임이 정식신고한 집회장소를 경찰이 번번히 보장해주지 않고 있는 것이다

4일 오후 2시 군산미군기지 정문 앞은 두 여중생 살해범 주한미군의 무죄판결에 항의하는 집회가 열릴 장소였다. 그러나 요근래 해오던 대로 경찰은 집회장소 70여m 전방에서 시민들이 집회장소로 가는 길을 막았다

경찰의 이러한 비상식적인 행동에 처음에는 분노하던 시민들이 이제는 "도대체 기지안에 뭐가 있길레 경찰이 법까지 어겨가며 보호하냐?"며 의아해했다

집회참가자들은 "평화롭게 집회를 할 수 있도록 경찰은 신고한 집회장소로 갈 수 있게 병력을 철수하고 길을 열어달라"고 정당한 요구를 하였으나 경찰은 묵묵부답이었다.

"신고한 집회도 할 수 없는 군산미군기지"

할 수 없이 집회장소로 가기 위한 참가자들과 경찰간의 몸싸움이 시작됐고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경찰의 폭력은 이어졌다. 그러나 수차례 경찰의 불법적인 집회방해와 폭력행사에 불만이 싸였던 시민들 역시 만만치 않았다. 몸싸움이 격렬해지자 경찰은 참가자들에게 "잠깐만 기다리라"고 말하고 병력을 뒷걸음질치게 했다.

그러나 집회장소 50여m 전방에서 발걸음을 멈춘 경찰은 "됐다"며 폴리스라인을 쳤다

시민들은 "신고한 집회장소는 보장해주지 않고 집회장소 50여m 전방에 폴리스라인을 치는 행위는 불법이고 이런 행동을 하는 경찰은 경찰이 아니다"고 항의했다

다른 참가자들은 "지금 경찰이 장난하냐?"며 항의했지만 몇 달만에 집회 사회를 맡은 사회자는 신고한 집회장소가 어딘지, 평소에 어디에서 집회를 해왔는지, 이날 수요집회가 몇 차인지 모르고 있었다

사회자의 사전인지능력부족과 참가자들의 방심이 어우러져 신고한 집회장소를 확보하지 못한 집회 아닌 집회는 시작됐다

민주노총 주최로 열린 이날 집회 아닌 집회에서 이 광경을 지켜보던 노동자들은 "신부님들은 미국 대사관 앞에서 삭발 단식 농성을 하고 계신데 우리는 신고한 집회장소조차 확보하지 못했다"며 "신부님께 못할 짓을 한 것 같다"고 자책했다

반면 다른 노동자들은 "경찰들 이런 식으로 하면 다음 주에 한번 보자"며 "경찰의 이런 불법적인 집회방해가 결국에는 군산미군기지에 재앙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시민들은 "우리는 집회신고를 냈고 집회장소를 보장받아야 할 권리가 있으며 경찰은 우리가 평화적으로 집회를 할 수 있도록 집회장소를 보장해주어야 한다"며 경찰의 불법행위를 성토했다

최근 잇따르고 있는 경찰의 집회방해와 폭력행사가 두 여중생 사망사건과 관련해 또 다른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