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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군산미군기지 앞은 법이 없다

나진석( 1) 2002.11.27 13:33

우리땅찾기 시민모임 [문제 삼겠다]


23일에 이어 불과 4일 후인 27일 군산미군기지 수요집회에서도 경찰이 군산미군기지 앞 집회에 모이려는 참가자들에게 폭력을 행사해 [경찰이 집시법도 지키지 않는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지난 23일 경찰측은 미군장갑차 희생 두 여중생 추모 및 규탄집회가 시작하기도전에 신고된 집회장소 100여 m 전방에 1100여 명의 전투경찰과 사복경찰을 배치해 시민들과 집회에 참가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의 길을 막고 폭행했던 바 있다.

관련기사 : [전쟁같았던 미군무죄판결 규탄 군산집회]


그리고 27일 역시 집회장소 70여 m 전방에 500여 명의 전투경찰과 100여 명의 사복경찰이 주둔해 시민들이 집회장소로 가는 길을 막았다.

이날도 참가자들은 "경찰은 집시법을 위반하고 있다"며 "평화롭게 집회를 할 수 있도록 병력을 철수하고 우리들이 집회장소로 갈 수 있게 길을 열어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경찰은 묵묵부답이었고 할 수 없이 집회장소로 가기 위한 참가자들과 경찰간의 격렬한 몸싸움이 시작됐다.

"정상적이라면 2시에 사람들이 집회장소에 모여 서로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이 땅의 민주화를 위해 숨져간 선열들을 위한 묵상을 하면서 시작하는 집회였다"며 참가자들은 분개했고, "경찰이 신고한 집회장소를 보장해 주지 않는다면 우리는 다른 길로 간다"며 타고 온 차에 모두 몸을 싣고 미군기지 뒷편인 하제 방면으로 시위대열을 이동했다

하제에 다달아 미군기지 철책을 마주한 시민들은 저마다 미군기지철책을 흔들며 분노를 표시했다. 뒤를 이어 도착한 경찰은 이들을 떼어내기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분노가 극에 달한 시민과 경찰사이에 크고 작은 몸싸움이 일어났다

그러기를 한시간, 경찰의 불법행위에 분노한 시민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자 경찰은 참가자들에게 "잘못했다. 정문으로 가면 집회할 수 있도록 신고한 집회장소를 보장해주겠다"고 말했다.

이 말을 믿은 참가자들은 다시 차를 타고 정문으로 갔지만 여전히 집회장소 70여 미터 전방에 경찰이 배치하고 시민들의 집회장소 접근을 막았다.

경찰의 이런 행태에 한 참가자가 "이제 거짓말까지 하냐?"며 항의하고 "경찰이 집시법을 모를 리도 없는데 누가 책임질거냐?"며 시민들의 항의는 계속됐고 경찰은 여전히 집회참가자의 정당한 요구를 묵살했다.

또 다시 신고한 집회장소를 확보하기 위한 시민들과 경찰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졌고 이 과정에서 유 모씨(30세)가 배치된 경찰들 뒤로 끌려가 집단구타 당해 안면을 심하게 다쳐 119구급대가 도착했다. 그러나 경찰은 환자가 없다며 구급차를 돌려보내려 해 다른 참가자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참가자들은 "대한민국 경찰 역사상 유래가 없을 정도로 27일 이날은 경찰이 보여주지 말아야 할 모든 것을 보여준 하루였다"며 경찰이 집회참가자에게 집회장소를 보장해 주지 않음으로써 발생한 이런 사태들에 대해 "시민모임은 경찰의 이런 불법행위를 문제삼아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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