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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새만금 갯벌 살리러 스페인 갑니다!

편집팀( svmanz@hanmail.net) 2002.11.17 11:46

제8차 람사협약 총회 장소에서 새만금살리기 호소 예정

스페인 발렌시아에서는 11월 18일부터 26일까지 [습지: 물, 생명, 그리고 문화]라는 주제를 가지고 제8차 람사협약 당사국 총회가 열린다. 또한 11월 15-16일에는 [세계 NGO 습지회의]가 개최된다. 이는 정부간 회의 전에 세계 NGO 들이 모여 국제사회의 습지보전의 다양한 경험을 공유하고, 습지보전운동의 필요성을 각 정부 대표들에게 촉구하기 위함이다.

'새만금갯벌생명평화연대' 대표 문규현신부, 수경스님 등 14명은 새만금 간척사업의 부당성을 국제사회에 알리고, 국제 NGO, 전문가들의 협력을 통해 한국정부를 압박하여 새만금 갯벌을 살리기 위해 지난 11월 13일 스페인 발렌시아로 떠났다.

이들은 이번 회의 중에 새만금 갯벌을 살리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칠 예정인데, 관련 주요 행사로는 NGO회의 기간 중 새만금 갯벌 관련 영상물 상영, 새만금생명학회 발표회, 국제서명운동과 각 정부 대표들에게 로비활동을 펼칠 것이다. 특히 문규현신부, 수경스님는 11월 20일 정부간 회의기간 중 회의장소인 Science Museum Principe Felipe 앞에서 새만금 갯벌을 살리기 위한 '삼보일배'를 할 예정이다.

람사협약이란

습지(갯벌을 포함하는)는 지구상에서 가장 생명력이 풍부한 지역이다. 각종 무척추동물과 어류, 조류의 서식지이고 미생물들이 유기물을 먹고살기 때문에 오염원을 정화하는가 하면 홍수와 가뭄을 조절하는 자연적 스폰지 역할을 한다. 따라서 습지는 생물적, 생태적 환경적으로 뿐만 아니라 수리적, 경제적으로도 그 보존이 매우 중요함에도 지구상의 많은 지역에서는 관개와 매립, 오염 등으로 습지가 훼손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같은 습지 파괴를 저지하기 위해 일련의 국제회의와 실무자(기술)회의가 열렸고, 드디어 1971년 2월 2일 이란의 도시 람사에서 ""물새 서식처로서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에 관한 협약, 즉 람사협약(Ramsar Convention)""이 조인되었다. 람사협약 당사국 총회는 3년마다 열리고 있다. 현재 123개 국가가 가입해 있고, 1,042개 습지가 람사 사이트로 등록·보호되고 있다.

우리 나라는 1997년 101번째로 람사협약에 가입하였고, 현재 강원도 대암산 용늪(1997년)과 창녕 우포늪(1998년)이 람사 사이트로 등록되어 있다. 새만금 갯벌도 람사 사이트로 등록할 가치가 충분하다며 국내외의 많은 학자들과 환경/습지 관련 단체들이 간척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세계의 NGO 활동가들과 정부 대표들에게 드리는 호소문

습지와 갯벌과 바다생명들과 철새들,
그와 함께 공존하는 인간의 삶을 사랑하는 세계의 NGO 활동가 여러분, 각국의 대표자 여러분.
그간 한국의 새만금 갯벌 간척 사업을 중단하는 데에 여러분이 보내주신 많은 국제적 지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 모두가 알다시피 새만금 갯벌은 세계적으로 풍요롭고 소중한 갯벌입니다.
그러나 무려 4만여 헥타르를 간척하는 세계 최대의 환경파괴 사업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한국민 대부분이 반대했습니다.
한국의 대부분의 NGO들과 많은 종교인들이 나서서 이 사업을 막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럼에도 정치적 이해관계에만 집착한 정부는 2001년 5월 25일 간척사업 재강행을 발표하였습니다.

온갖 갯벌 생물들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삶의 터전을 잃은 2만여 어민들이 눈물과 한숨 속에 고향을 등지고 있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5만여 도요새들이 새만금 갯벌을 찾았습니다.
멀고 먼 길을 날아온 그들은 새만금 갯벌에서 휴식을 취하고 다시 긴 여정을 떠납니다.
그 장엄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보며 우리는 말할 수 없는 비통함에 잠깁니다.
내 년에, 내 후년에 아무 것도 모르고 이곳을 찾아들 저 새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입니까?
우리는 그 새들을 정성스럽게 보호하여 이곳으로 보낸 외국의 벗들에게도 참으로 부끄럽고 죄스럽습니다.

세계의 NGO 활동가 여러분, 각국의 대표자 여러분. 저희는 지금 다시 애타게 호소합니다.
부디 새만금 갯벌을 살려주십시오.
새만금 갯벌은 세계인의 재산이요 자랑입니다.
지구상 모든 미래세대에게 반드시 넘겨주어야 할 귀중한 재산입니다.
이곳은 하느님의 숨결과 신비가 간직된 아름다운 바다요 아름다운 땅입니다.
여러분의 더욱 강력한 국제적 노력과 연대를 통해 이제 새만금 갯벌의 고통을 멈추게 해주십시오.
그리하여 더 이상 파괴가 아니라 생명을, 지배가 아니라 공존을, 단절이 아니라 지속을, 죽음이 아니라 부활을 선포하게 해주십시오.

2002년 11월, 제8차 람사협약 스페인 총회
새만금 갯벌 생명평화연대 천주교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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