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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사회 전쟁같았던 미군무죄판결 규탄 군산집회

나진석( onekorea@icomn.net) 2002.11.24 11:34

23일 여중생 압사 주한미군 무죄판결 규탄집회 열려

23일 오후 3시 군산미군기지 정문 앞은 두 여중생 살해범인 페르난도 니노와 마크워커에 대한 주한미군 법원의 무죄판결에 항의하는 규탄집회가 열릴 장소였다

그러나 신고된 집회장소 100여m 전방에 900여 명의 전투경찰과 200여 명의 사복 경찰이 주둔해 집회참가자의 집회장소 집결을 막았다.

이에 집회참가자들은 "경찰은 집시법을 위반하고 있다"며 평화적으로 집회를 할 수 있도록 병력을 철수시킬 것을 요구했다. 집회참가자의 이러한 정당한 요구에도 불구하고 경찰 측은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고 오히려 집회장소로 가는 길을 열어달라는 참가자들에게 폭력을 행사했다. 이 과정에서 집회참가자 중 다수가 부상당하고 안경이 깨지는 불상사가 일어났다.

평화적 규탄집회에 폭력행사한 경찰병력

특히 문정현(군산미군기지 우리땅찾기 시민모임 상임대표)신부는 머리와 옆구리에 심한 부상을 입어 기절하기도 했다. 이에 분노한 300여 명의 집회참가자들과 경찰 사이에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고 3시간 가까운 싸움 끝에 시민들과 집회참가자들은 신고한 집회장소에 모일 수 있었다.

모인 사람 중 일부는 마땅히 보장받아야 할 자신들의 집회 권리를 가로막은 경찰에 항의하며 그 책임은 군산미군기지와 경찰에 있으니 "미군기지 정문을 밀고 들어가 미군 책임자에게 항의하자"고 분노를 표시했다.

그러나 다른 한편의 참가자들이 "문정현 신부님이 며칠동안 동두천에서 싸우고 오늘 또 경찰에 심한 폭행을 당해 건강이 염려스럽다"며 흥분한 시민들을 진정시켰다

전쟁과 같은 상황 끝에 맞이한 집회에서 문 신부님은 "오늘 내가 용산 미8군 집회참석을 취소하고 여기에 왔다. 와보니 여기가 용산보다 훨씬 심각하다"며 집회장소 진입을 가로막고 집회참가자들에게 폭력을 행사한 경찰을 성토했다. 또 "이번 사기재판으로 범죄자가 페르난도 니노와 마크 워커 두 명뿐만이 아니라 주한미군 전체가 범죄자임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비극 재발 막기위해 몸을 아끼지 않겠다"

문정현 신부는 현장을 찾은 MBC가 요청한 인터뷰에서 "동두천 미군기지 앞에서 삭발을 하고 태극기에 혈서를 했지만 두 여중생이 당한 고통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두 여중생의 비극은 우리 국민 누구에게라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것이기에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여기 모인 우리들이 몸을 아끼지 않고 주한미군 범죄와 맞서 싸울 것이다"라고 말했다

자신들의 정당한 권리를 요구하는 참가자들이 경찰에 맞아 지르는 비명으로 집회가 시작했지만 김연태씨(민주노총 전북본부 통일위원장)의 규탄성명서 낭독으로 엄숙하게 마무리됐다.

집회 막바지에 김정열 사무국장이 "경찰서장은 당장 이 자리에 나와 오늘 저지른 불법적인 만행에 대해 문정현 신부님께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경찰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자 김 사무국장이 "지금 바로 군산경찰서 항의방문을 간다"고 말했지만 오두희(불평등한 소파개정 국민행동) 상임집행위원장이 "오늘 일어난 모든 죄의 근원은 군산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이므로 항의방문 대신 오늘의 이 만행을 군산미군기지에 되갚아 주는 것이 더 확실한 응징"이라고 말해 항의방문은 취소됐다

이날 경찰의 법과 상식에 맞지 않는 경찰력 동원과 폭력행사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어서 시민모임측이 이를 문제삼을 경우 전북지방경찰청장과 군산경찰서장의 중징계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성명] 한국민 우롱하는 살인미군 무죄평결 사기재판극 강력하게 규탄한다


우리의 어린 여중생을 둘씩이나 장갑차로 깔아뭉개 죽인 살인자가 무죄평결을 받은 어처구니 없는 일이 일어났다. 사고장갑차 관제병 페르난도 니노가 20일 미군법정에서 무죄를 선고받고 운전병 마크워커도 22일 미군법정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살해공범인 미군이 미군을 심판하고, 미군으로 배심원을 꾸린 재판은 살인을 저지른 미군에게 면죄를 주기 위한 요식행위 사기재판극에 불과하다.

기막힌 사기재판극의 결과에 미선이 효순이가 하늘에서 울고 한국민은 치떨리는 분노를 참을길 없다.
미군이 한국민을 깔아죽이든 찔러죽이든 무죄이니 이제 미군은 마음놓고 한국민을 살해해도 된단 말인가?

지난 6월 일어난 여중생 압사사건은 누가보더라도 고의적 타살이며 그러기에 온 국민은 분노했고 여중생을 압사한 책임자를 처벌하고 부시가 공개사과하고 미군을 철수하라고 강력히 요구했다. 국민들의 분노의 표시는 120만이 넘는 사람들이 참여한 범국민서명운동으로 표출되었다.

그럼에도 주한미군과 미국은 한국민들의 요구를 철저하게 완벽하게 깔아뭉개 버렸다. 이번 재판에서 미군은 자신들의 죄를 인정하는 시늉조차 하지 않음으로써 한국이라는 나라를 의식조차 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런 미국의 행각은 이 땅에 발을 들여놓은 순간부터 우리 민족을 야수적으로 학살하고 지배해온 제국주의적 사고방식이 낳은 결과물이다.

더 이상 미군을 용서할 수 없다.
미군들의 오만한 횡포는 들끓는 한국민의 분노에 기름을 붓고 불을 붙였다. 한국민의 분노가 얼마나 무서운지 미군에 똑똑히 보여줄 것이다. 또한 우리들의 어린 여중생 효순이 미선이를 살해한 미군을 민족의 이름으로 심판할 것이다. 더 이상 인간이기를 포기하고 인간의 양심을 포기하고 남의 나라 주권을 짓밟은 대가를 받아내고야 말 것이다. 미군장갑차에 무참하게 깔려 죽은 효순이 미선이의 피값을 받아내고야 말 것이다.

기만적인 미군사재판 전면무효다! 살인미군 처벌하라!
사람 죽여놓고 무죄판결 웬말이냐! 주한미군 물러가라!
살인미군 면죄부 주는 불평등한 한미SOFA 전면 개정하라!
여중생 살인 책임지고 부시는 공개 사과하라!

2002년 11월 23일

살인미군 무죄판결 주한미군 규탄 집회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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