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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대통령 효녀 만들기 위해 민주주의 후퇴라니요?"

29일 전주 시내에서 열린 릴레이 촛불시위 현장

문주현( jbchamsori@gmail.com) 2015.10.30 13:55

29일 저녁, 전주 시내 관통로 사거리에서 전주 오거리광장까지 약 500m의 인도에서 촛불을 든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역사 교과서 국정화 저지를 위한 릴레이 촛불시위’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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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와 함께 촛불을 든 주부에서부터 초등학교, 중학교 교사, 종교인과 대학생까지 세대와 직업을 막론하고 약 100여 명의 시민들이 이날 촛불시위에 함께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형사였어요. 사복을 입어서 몰랐어요. 저에게 ‘전교조에서 왔어요?’라고 묻더라고요. 너무 기분이 나빴어요. 좋은 뜻으로 물은 것은 아니잖아요. 뭔가 색을 입히려는 것 같았어요. 사실 이 이 시위에 나온 사람들은 모두 국정화에 반대하는 마음을 갖고 나왔어요. 시민들이죠”


한 교사의 말이다.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여러 의견을 내놓고 있지만, 정부와 집권 세력들은 이 모두를 ‘종북, 좌익세력’의 의견으로 생각한다. 그들 말대로라면 국민의 반은 종북과 좌익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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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촛불시위에 참가한 한 시민은 “박근혜 대통령 효녀 만들기 위해 그동안 쌓아온 민주주의 후퇴를 용납할 수 없어서 나왔다”고 말했다. 이 생각도 과연 종북일까?


이날 촛불시위에는 중·고등학생들도 참여했다.. 학교 수업을 막 마치고 달려온 이들이었다. 참소리는 현장에서 이들과 잠시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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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지, 15세 전주00중학교)


풍남문 앞에서 주말을 이용해서 1인 시위를 했어요. 저는 만약 역사 국정화가 되면 그 교과서로 배워요. 2017년이면 고등학교 1학년이거든요. 가만히 있으면 제 양심에 찔리기도 하고 제가 당사자라서 이렇게 나왔어요.


아직 친구들은 이 문제의 심각함을 잘 모르는 것 같아요. 학교에서는 이 이야기를 나누지 못해요. 그런데 이렇게 나와서 새롭게 알게 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아요.


저는 정부가 국정교과서를 잘 만들 수 없다고 생각해요. 지금 나라에서 검수를 하고 있는데도 문제가 나오잖아요. 그런데 나라가 만들면 더 잘못된 교과서가 나올 것 같아요.


(노은선, 18세 전주00고)


평소에 교육에 관심이 많았어요. 그래서 국정화 문제에 대해 계속 체크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반대의 목소리가 큰데도 밀어붙이는 것을 보고 너무 화가 났어요. 그래서 나왔어요.


저는 국정교과서로 배우지 않으니까 상관 없는 일 아니냐고요? 그렇지 않아요. 무엇보다 우리 후배들이 문제가 많은 교과서로 배우는거잖아요. 저랑 2~3살 차이의 후배들인데, 우린 같은 세대잖아요. 우리 세대의 문제라고 볼 수 있죠. 결코 외면해서는 안 되는 세대의 문제.


저도 국정교과서를 정부가 잘 만들 가능성이 적다고 생각해요. 이미 수많은 역사교사와 교수님들이 집필 거부 선언을 했어요. 그리고 정부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잖아요. 정부의 개입이 있다면 결국 균형을 잃어버린 역사 서술이 될 가능성이 높아요.


(박성림, 18세 전주00고)


집필진들도 정부와 관련되거나 입맛에 맞는 사람들이 선정될 거잖아요. 그러면 조금이라도 정부의 의견이 반영되겠죠. 그렇게 되면 당연히 아버지의 역사를 제대로 평가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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