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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가습기 피해자도 발생했는데, "옥시 제품 판매 대형마트 너무해"

전북시민사회, "향토마트들은 벌써 판매 중단...대형마트 사과하더니 얄팍한 장사"

문주현( jbchamsori@gmail.com) 2016.05.16 23:46

가습제 살균제 피해 문제의 심각성이 알려지고 ‘옥시 불매’ 운동이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한 가운데, ‘옥시’ 제품의 주요 판매처인 대형마트의 소극적 행보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옥시집중 불매운동 선언 전북지역 참가단체’는 16일 전북 전주시 롯데마트 전주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롯데마트, 홈플러스, 이마트 등 대형마트의 옥시 제품 판매에 대해 강하게 규탄했다. 이들은 “대형마트들이 사회적 책임은커녕 자신들의 입으로 약속마저 지키지 않고 있다”면서 강력한 직접 행동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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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16일 롯데마트 전주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습기 살균제 유해물질 함유로 공분을 사고 있는 '옥시' 제품을 팔고 있는 대형마트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국민적인 옥시 불매운동에 놀란 대형마트, 백화점, 편의점, 소셜 커머스 등은 사과와 함께 옥시 불매 참여를 언론에 밝혀왔다”면서 “그러나 대형마트들은 약속과 달리 버젓이 옥시제품을 판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지난 10일 ‘가습기살균제 제조기업 처벌 촉구 옥시 제품 불매 운동’을 선언하고 전주지역 대형마트에 판매 지속 여부 공개 질의를 했다. 그 결과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는 자체적으로 결정할 수 없는 사안으로 본사와 논의하겠다는 답을, 이마트는 추가 발주는 하지 않으나 본사에서 논의 결과가 나오면 회신을 주겠다며 모두 본사에 결정과 책임을 넘겼다.


단체들은 “본사는 지점장들에게 재량권을 주고 있고, 지점은 본사의 논의 결과를 받지 못했다고 한다”면서 “결과적으로 당초 언론 발표와 달리 판매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대형마트들이 옥시 제품 판매를 계속하고 있지만 전북지역 향토마트인 ‘유명마트’는 2주 전부터 판매하지 않고 있는 것이 확인되었다. 단체들은 “전주 중화산점과 중화산2호점, 모래내점이 현재 판매하지 않는 것은 물론 안내까지 한 상황이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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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옥시 불매에 나선 전북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롯데마트 전주점에서 판매하고 있는 '옥시' 제품들을 구매 후 반품하는 방식으로 진열대에서 수거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단체들은 “대형마트들이 자체상품으로 가습기 살균제를 대량으로 만들어 팔았고 이와 관련하여 피해자가 상당수에 달한다”면서 “롯데마트의 제품은 사망 22명을 포함하여 총 61명에게 피해를 입힌 업체다. 이런 상황에서 옥시를 판매한다는 것은 부당한 이윤 추구일 뿐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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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세상을 본 지 7개월 된 딸 아이를 안고 '옥시' 불매에 동참한 김효빈(남, 33)씨. 그는 "아이를 키우며 쓰는 여러 제품들이 '옥시'와 연관되어 있었다"면서 "가습기 살균제 유해물질 함유 문제는 무척 충격적인 사건"이라고 말했다. 


한편, 단체들은 전라북도를 비롯한 지방자치단체들에 대해서도 가습기 피해자 지원 및 피해 신고 접수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단체들은 “도내 가습기 살균제 피해 신청자는 현재 43명으로 그 중 2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며 “그 수는 앞으로 훨씬 늘어날 것”이라며 전라북도의 관심과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이들은 “정부의 공식 센터 역할을 하고 있는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 상담 전화는 폭주해서 기능이 마비 상태이다”면서 “도내 잠재적 피해자들의 신고를 지원하고, 신청 접수한 도민들이 인과 관계를 입증하는 활동을 지원하는 일에 보건소 등 보건환경 공무원 등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앞으로 단체들은 주요 대형마트에서 옥시 제품 판매 중단을 촉구하는 1인 시위와 옥시 제품 즉각적 철수를 보여주는 행동을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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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역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옥시' 제품 반품을 하고 난 후, 대형마트도 불매에 동참할 것을 촉구하는 말을 롯데마트 고객의 소리함에 적어 넣었다.


이날은 기자회견 참가자들이 직접 롯데마트 전주점의 옥시 제품을 카트에 담아 구매하고 반품하는 방식으로 진열대에서 수거했다. 단체들은 계산과 반품 과정에서 발생할 불편에 대해 롯데마트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사정을 잘 설명하고 불편에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롯데마트를 찾은 몇몇 시민들은 이들의 모습에 “잘한다”며 응원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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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시' 제품 불매에 나선 전북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카트에 '옥시' 제품을 담아 나오는 모습.


옥시 불매에 나선 전북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다음과 같다.


전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전북환경운동연합, 한국여성소비자연합전북지회 소비자정보센터,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익산참여연대, 전북교육자치전북시민연대,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전북여성단체연합, 시민행동21, 전북YWCA협의회, 참여자치군산시민연대,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전북지회, 전북희망나눔재단), 전라북도약사회, 전라북도 소아청소년과개원의사회, 전라북도한의사회, 청년한의사회전북지부, 민주화를위한변호사회전북지부, 사)더불어이웃, 얘들아하늘밥먹자, 도교육청학부모기자단, 전북권역 아이쿱생협, 한살림전북, 한울생협, 전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전북생명의숲, 전북녹색연합, 정의당전북도당, 전북녹색당, 민주노총전북본부, 전교조전북지부, 전주녹색소비자연대, 전북평화와인권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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