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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전북대에서 첫 '위안부 문제 해결 요구 수요시위'

"한일 합의는 졸속 합의...일본 정부는 진정어린 사과 해야"

문주현( jbchamsori@gmail.com) 2016.05.18 15:55

전북대학교 학생들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집회를 전북 전주시 전북대 구정문 앞에서 처음으로 열었다.


전북대생들은 서울 일본대사관 앞에서 1992년 1월부터 시작하여 1231차례나 열린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가 열리는 수요일(18일)에 맞춰 집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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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에서 처음 열린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수요시위


18일 오후 1시에 열린 ‘수요집회’에는 전북대를 비롯한 대학생 약 15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전북대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에 연대하는 ‘희망나비’라는 단체를 만들어 여러 활동을 해왔다.


전북희망나비 박지연 대표는 “학생들이 사비를 털어 서울에 있는 수요시위에 함께하는 것에 제약이 있어서 전북대 앞에서도 같은 마음을 모아 집회를 준비했다”며 전북대 구정문에서 수요시위를 진행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들은 이날 집회에서 성명서도 발표했다. 성명서를 통해 한·일 양국이 지난해 12월 28일 합의한 ‘위안부’ 합의에 대한 비판과 소녀상 철거 논란 등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지난 해 12·28 한·일 합의는 피해자들에게 단 한마디 상의 없이 진행한 졸속적인 합의다. 이 합의는 한국정부가 민간재단을 세우고 일본정부가 그 재단에 후원을 하는 형식으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더 이상 국제사회에서 제기하지 않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이 합의는 피해자 할머니들을 돈을 위해 활동해오는 사람으로 치부하려는 모욕적인 행동이며 이러한 합의내용에는 직접적인 사죄와 배상의 내용은 배제되었다”


전북대 수요시위에 참여한 사학과 홍지예씨는 “일본정부는 여전히 일본군 위안부 강제 연행을 부인하고 공공의 안녕을 해친다는 명분으로 주한 일본대사관 앞의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할머니들께서는 입을 것과 먹을 것이 없어 달라는 것이 아니고, 자신들이 겪은 참담한 일이 다시는 일어나고 반복되지 않기를 원하신다”면서 일본의 진정어린 사과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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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사망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공점엽 할머니의 영정 앞에 장미꽃을 놓은 학생. 이들은 이날 할머니들이 여성 인권 활동가로서 생을 마감했다는 것을 기리며 장미꽃을 국화 대신 조화로 선택했다.


한편, 이날 수요시위 참가 학생들은 17일 전남 해주에서 거주하다가 사망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공점엽(만 96세)할머니와 중국 흑룡강성에서 거주하다가 사망한 이수단(만 95세)할머니에 대한 애도의 시간도 가졌다. 홍지예씨는 “하늘의 별이 되신 할머니들은 돌아가실 때까지 제대로 된 해방을 맞이하지 못하셨다”면서 “지금도 살아계신 42분의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침해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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