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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주한미군 "살아있는 탄저균 실험", 혹시 군산에서도?

군산시민단체, 미 육군 관계자 포럼 발표자료 공개..."군산 적시"

문주현( jbchamsori@gmail.com) 2015.06.17 21:11

지난 5월 28일 미 국방부의 발표를 통해 알려진 ‘살아있는 탄저균 반입 사건’의 파장이 전북 군산에까지 이어지고 있다. 생화학전에 대비하기 위한 주한미군의 프로젝트로 알려진 ‘주피터 프로그램’을 수행하기 위한 실험실이 군산 미군기지에도 존재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7일 군산 미군기지 우리 땅 찾기 시민모임은 군산 미군기지 정문 앞에서 집회를 갖고 “치명적인 생화학무기인 탄저균 실험이 자행된 ‘주피터 프로젝트’의 국내 실험실이 군산 미군기지 내에도 존재한다”면서 관련 근거 자료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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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단체가 공개한 자료는 지난 5월 7일 미국 방위산업협회가 주최하여 진행한 <화학-생물학전 방어능력 증진 계획에 대한 포럼>에서 미 육군 화생방합동관리국 관계자가 발표한 파워포인트 발표 자료이다.


총 36페이지 분량의 이 자료는 화학-생물학전에서 주한미군의 방어능력 향상을 모색하는 주피터 프로그램을 설명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 자료에서 주한미군의 주피터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연구소 4곳이 소개됐다. 그 4곳은 서울 용산 미군기지와 경기도 오산 공군기지, 경기도 평택 미군기지, 군산 미군기지다. 


이 자료에 앞서 한겨레와 시사IN 등의 언론사는 피터 이매뉴얼 박사(주피터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미국 육군 연구개발 및 공병사령부 산하 에지우드 화학생물학센터 소속, ECBC)가 2013년 6월 4일 미국 방산산업협회가 주최한 포럼에서 발표한 파워포인트 자료를 공개한 바 있다. 피터 박사의 발표자료에는 주피터 프로그램을 위해 세균 실험을 주도하는 연구소가 용산과 오산, 지명을 명시하지 않은 미국 육군공중보건국 산하 환경실험실 등 3곳에 있다는 것이 적시됐다.


지명이 없는 환경실험실은 지도 상 충남과 전북의 경계 어딘가로 표시되어 ‘군산 미군기지’가 아니냐는 강한 의구심을 들게 만들었다.


또한, 피터 박사는 주피터 프로그램의 1단계 실험 분석 대상은 “탄저균과 보툴리눔 A형 독소”라고 설명했다. 보툴리눔은 탄저균보다 10만배 이상의 독성을 가진 물질이다.


시민모임 관계자는 “군산에도 환경실험실이 존재하는 것이 자료를 통해 밝혀졌고, 그렇다면 탄저균이 택배를 통하여 반입되어 군산에서도 실험을 했다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시민모임은 17일 자료를 공개하면서 “미국이 생화학전의 실험장으로 삼은 것으로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경시하는 미국의 태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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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시민모임은 현재까지 제대로 된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는 주한미군에 정보 공개와 함께 책임자 처벌과 세균 연구소 폐쇄, 한미 SOFA협정 개정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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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오산 미군기지 공보 관계자는 이와 관련하여 “군산에 탄저균과 같은 물질이 반입된 적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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