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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식중독도 서러운 환자에게 기한 지난 링거 처방, 몰염치 병원

시내버스 운전기사 집단 식중독 증세, 뒤늦게 유통기한 지난 링거 사용 적발

문주현( jbchamsori@gmail.com) 2015.06.30 16:42

전북 전주시 덕진구에 있는 전주시내버스 신성여객 노동자 20여 명이 집단 식중독에 걸려 치료를 받고 있는 가운데, 병원 측이 이들에게 유통기한이 지난 포도당주사를 처방해 논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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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집단 식중독 증세로 입원한 전주시내버스 신성여객 버스노동자들에게 전주열린병원이 사용기한이 지난 포도당 주사를 처방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6일 오전 5시께 신성여객 버스노동자 20여 명은 회사 인근 식당에서 식사를 마친 뒤, 구토와 설사 등 식중독 증세를 보였다. 특히 약 5명은 상태가 심각해 119로 긴급 후송하기까지 했다. 보건당국은 이들의 시료를 채취하고 역학조사에 들어가기도 했다.


이들이 이렇게 집단 식중독 증세로 26일 입원한 병원은 전주시청 인근에 전주열린병원. 이들의 치료를 도맡던 병원은 이들에게 사용기한이 9달이 지난 포도당 주사를 처방한 것이 뒤늦게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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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중독에 걸린 버스노동자들에게 처방된 사용기한 9달이 지난 포도당 주사


현재까지 버스노동자들이 확보한 유통기한 지난 포도당 주사는 모두 3팩. 이들은 그동안 포도당 주사를 2번 이상 처방받아 유통기한이 지난 포도당 주사를 더 맞은 것이 아닌지 불안해하고 있다.


열린병원 관계자는 “갑자기 환자가 몰린 상황에서 더 확인을 했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 평소 처방이 없던 약품이었는데 착오가 있었다. 메르스로 어려운 상황에서 이런 일까지 벌어져 죄송하다”고 해명했다.


의료법에 따르면 사용기한이 지난 의약품을 폐기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위반하는 경우, 처벌하는 규정은 없다.


한편, 치료를 받고 있는 한 버스노동자는 “설사와 구토로 계속 고생을 했는데, 유통기한이 지난 포도당 주사를 맞았다는 것을 알게 돼 너무 불안하다”며 “열악한 버스 노동조건 때문에 서러운데, 이런 일이 생겨 너무 억울하다”고 심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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