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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평화운동단 평화바람, 군산평화박물관 개관

현장과 연결된 평화교육의 장으로서 ‘현장-행동-평화-연대’ 비전 지향

황의선( icomn@icomn.net) 2021.07.08 18:30

길 위의 신부 문정현을 중심으로 군산, 강정에서 활동 중인 평화바람이 오는 7월 17일 근대문화거리 월명동에서 군산평화박물관(관장 문정현)을 개관한다. 2003년 이라크파병에 반대하며 전국 유랑을 시작한 평화바람은 2019년 ‘평화바람 부는 여인숙’에서의 문화평화 활동에 이어 전북 지역 청소년들에게 현장과 연결된 평화교육을 제공하고자 한다. 군대와 전쟁의 생산에 반대하는 현장 예술가들의 작품을 관광객들에게 소개해온 갤러리 ‘평화바람 부는 여인숙’은 지역사회의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평화적 가치관을 더욱 강조하기 위해 군산평화박물관으로 새롭게 모습을 바꾸었다.

[군산평화박물관] 평화바람여정2.JPG

 

평화바람 부는 여인숙 건물 내,외부를 전면적으로 새단장한 군산평화박물관은 보다 관람객 중심의 공간으로 바뀌었다. 내부 공사에 앞서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BF인증 위원인 강미현 건축사의 자문을 받아 이를 반영하여 휠체어 이용자들이 불편함 없이 박물관을 방문할 수 있도록 했다. 해당 공간은 관객의 전시 관람을 도울 안내데스크, 4개의 전시실, 전국 평화활동가들이 만든 수제품이나 관련 단행본 등을 구매할 수 있는 평화상점, 관람객들이 폭넓은 정보를 얻으며 쉬어 갈 수 있는 자료실, 누구나 사용 가능한 화장실로 구성된다.

새로운 내부공간과 더불어 건물 외부 벽에는 평화바람의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는 ‘꽃마차’가 하나의 작품으로 탈바꿈되어 전시된다. 독일제의 낡은 미니버스였던 꽃마차는 평화바람과 함께 대추리, 용산 남일당, 강정마을, 영도 한진중공업과 곳곳의 노동자 농성장, 생명 평화 대행진 등 전국을 굴러다녔다. 평화바람은 평택평화센터에 기증했던 꽃마차를 다시 기증받아 전국 유랑 시절 멤버인 윤여관 작가와 협업하여 박물관 벽으로 탈바꿈시켰다. 평화가 위태로운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갔던 꽃마차의 마음을 군산평화박물관을 다녀가는 모든 사람에게 전달하려는 의도가 담겨있다.

 

20년 이상 현장에서 활동해온 평화활동가들이 직접 꾸린 군산평화박물관은 현장-행동-평화-연대라는 비전을 가지고 현대사를 관통하며 확장해온 군산미군기지의 본질적인 문제를 알리는 데 주력한다. 평화바람이 펼쳐가는 평화운동의 연장선이기도 한 군산평화박물관은 현장의 목소리를 전하고 시민과 연결하여 평화라는 가치를 전시하고 평화를 위해 싸우는 세계 민중과 연대하는 장이 될 것이다.

한편 군산평화박물관은 아카이브 홈페이지 구축(10월 예정, 아름다운재단 후원)을 통해 평화운동을 기억,기록한다. 군산의 미군기지, 평화운동뿐만 아니라 국내외 평화운동까지 확장하여 다루는 군산평화박물관 상설전시를 보다 심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유용한 가상 공간이 될 것이다. 이와 더불어 국내외의 평화운동가들을 섭외하여 참여자들의 평화 감수성을 깨우고 평화역량을 기를 강좌, 워크숍을 마련할 계획이다. 전시와 관련해서는 원하는 누구나 관람할 수 있도록 정해진 관람료 없이 관람객이 자율적으로 평화후원금을 기부하는 체계를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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