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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9일 개막

16일까지 39개국 126편 다큐멘터리 상영

이병재( kanadasa@naver.com) 2021.09.07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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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작 <수프와 이데올로기> 한 장면.

 

제13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조직위원장 이재명, 집행위원장 정상진)(이하 DMZ Docs)가 9일부터 16일까지 8일간 온-오프라인 방식으로 개최된다.

  DMZ Docs는 9일 오후 7시 메가박스 파주출판도시에서 진행되는 개막식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사전 초청 인원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참석하지 못한 관객들을 위해 영화제 유튜브 채널과 네이버TV를 통해 생중계를 진행한다.

  개막식에는 예지원 배우와 임현주 아나운서가 함께 사회자로 나서는 가운데, 개막작으로 선정된 양영희 감독의 <수프와 이데올로기>가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될 예정이다. 특히 양영희 감독과 같은 재일조선인 박순아 가야금 연주자의 축하공연이 영상으로 마련되어 있어 더욱 의미있는 시간이 될 예정이다. 조직위원장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이날 영상 메시지로 관객들을 만난다.

  개막작 <수프와 이데올로기>를 비롯해 DMZ Docs는 올해 39개국에서 온 126편의 다큐멘터리를 상영작으로 선보인다. 오늘날 한국 사회의 모습을 그려낸 국내 작품부터, 전세계 다큐멘터리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해외 작품까지 다양한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날 수 있다. 또한 DMZ-POV를 통해 특별전과 더불어 전문성 있는 다큐멘터리 관련 포럼을 함께 준비했다.

  ▲개막작 <수프와 이데올로기>

  <디어 평양>, <굿바이평양>, <가족의 나라> 등 평범하지 않은 가족사를 통해, 재일조선인들이 겪은 이산의 문제에 관해 발언해 온 양영희 감독의 신작이다.

  이 작품은 감독이 겪게 된 가족의 변화에서 출발한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감독은 일본인 남편과 결혼한다. 알츠하이머를 앓으며 기억을 잃어가는 어머니는 딸에게 오랫동안 숨죽여 간직한 옛이야기를 들려준다. 바로 자신이 열여덟 살 되던 해 경험한, ‘제주 4.3’ 사건이다.

  그렇게 <수프와 이데올로기>는 지금껏 북한과의 관계 속에서 서술하던 감독의 가족사를 남한과의 관계로 확장한다. 그것은 곧 식민과 분단, 냉전이 중첩된 경계에서 살아가는 재일조선인들의 역사적 맥락이 확장됨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데올로기적 폭력으로 얼룩진 역사의 트라우마를 정면으로 마주하면서 개인적 기억과 집합적 기억을 섬세하게 엮어내는 양영희 감독. 그녀가 카메라를 들고 걸어온 여정은 관객들에게 진정한 이해와 화해의 의미를 일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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