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특별기획전《B와 초콜릿의 게릴라 파티》개최
전북도립미술관 서울분관에서 8월 28일부터 한 달간 진행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이애선, 이하 ‘도립미술관’)과 수원시립미술관(관장 남기민)은 오는 8월 28일 도립미술관 서울분관에서 교류·협력 특별기획전 《B와 초콜릿의 게릴라 파티》를 개최한다.
전시의 제목은 올해 두 미술관에서 개최된 특별전의 주요 키워드를 따라 구성되었다. 전북도립미술관의 《진격하는 B급들》에서 따온 ‘B’는 탈중심, 즉 의도적으로 경계 밖을 지향하는 예술 실천을 주목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초콜릿’은 수원시립미술관의 《모두에게: 초콜릿, 레모네이드 그리고 파티》에서 파생된 것으로 귀족적 사치품에서 대중적 즐거움으로 변화한 역사적 전환을 은유하며, ‘게릴라 파티’는 제도 밖에서 벌어지는 창조적 해방감과 예기치 못한 만남을 표현한다. 여기에는 미술관을 경직된 공간이 아닌,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열린 공간, 소통의 장으로 확장하려는 기획 의도가 담겨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전북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서완호부터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화제를 모은 클레어 퐁텐까지, 총 6팀이 참여해 다양한 장르의 작품 17여 점을 선보인다. 이들은 기성의 것들, 이미 고정된 것들의 정당함에 대해 질문하고 일상과 예술, 관람자와 작품, 제도와 유머 사이의 긴장을 드러낼 예정이다.
전시는 1층과 2층으로 구성된다. 1층에서는 「정당함에 대하여 Legitimacy of beings」라는 주제로 서완호, 허태원, 클레어 퐁텐의 작품이 전시된다. 서완호는 도시 주거 공간의 풍경을 회화적으로 재현하거나 익명의 초상들을 통해 배제되고 소외된 존재의 불안을 시각화 한다. 허태원의 <빨래하는 날> 연작은 일상적 가사 노동이자 예술 작업의 중첩 지대로서 빨래라는 행위에 주목하여 예술 안팎의 노동에 동등한 지위를 부여하고 위계를 삭제한다. 클레어 퐁텐의 <무제(Lost&Found)>를 비롯한 설치 작업은 주변화된 존재들의 흔적을 시적으로 재구성하여 지속 가능한 세계에 대한 상상을 제안한다. 세 작가의 참여로 구성된 첫 번째 섹션은 ‘존재가 소유로 대체되는’ 시대의 초상과 ‘자본주의적 삶의 조건’에 요구되는 정당성이란 무엇인지 질문하는 예술 실천에 주목한다.
2층에서는 성능경, 에르빈 부름, 클레어 퐁텐, 천근성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성능경의 <신문읽기>는 신문을 읽고 면도날로 기사를 오려내는 퍼포먼스를 통해 유신시대의 언론 통제에 저항하며, 권위적 내러티브를 해체한다. <시축문(詩祝文) 불부채질>은 축문을 부채에 새긴 뒤 불태우는 행위로 전통 의식과 예술적 행동의 경계를 탐구한다. 에르빈 부름의 <1분 조각> 시리즈는 관람객이 직접 작품의 일부가 되도록 하여, 신체와 사물의 관계를 유머러스하게 전복한다. 클레어 퐁텐의 <아름다움은 레디메이드>는 LED 사인을 통해 ‘아름다움’의 정의와 예술 제도의 권위를 질문한다. 천근성의 <수원역전시장커피>는 시장과 미술관을 연결하며, 커피와 손님의 창작물의 교환을 통해 타인과의 관계 맺음을 실험한다.
이번 전시는 2023년 전북도와 수원시가 ‘관계 인구 형성을 위한 상생발전’ 협약을 맺고 공립미술관 협업 및 네트워크 강화를 위한 첫걸음으로, 지방 소멸 위기에 대응하는 기관 간 상생 체계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