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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초록강좌 “안철수를 만나다”

유기만( 1) 2008.10.07 15:24 추천:1

독서의 계절 가을!
9월부터 시민단체들의 강연회, 세미나, 강좌 등이 연이어 이루어지고 있다.

요즘도 촛불로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는 나는 그래도 주중 하루는 좋은 강좌라도 들으며 재충전을 할 요량으로 환경운동연합에서 주최하는 초록강좌를 택했다.

정세적인 내용의 강좌는 드문 드문 들을 수 있지만 대안적 삶을 모색하는 시민강좌라기에 지인 몇 몇에게 권유하여 함께 신청하였다.

10월 7일 첫 강의는 컴퓨터 백신으로 유명한 안철수 박사의 강연이다.

대안적 삶과 자연이라는 테마가 안철수 박사와 무슨 연관이 있을까 궁금했지만 삶을 살아가는 가치관이나 태도는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이건 주제와 무관하게 메시지가 남다를 수 있기에 그저 이런 의미이겠거니 하며 “행복 바이러스 안철수의 영혼의 있는 승부”라는 제목의 강좌에 참여 하기 위해 전주시 평생학습센터에 갔다.

환경운동연합에서 정성스레 준비한 고구마, 김밥, 우유를 맛있게 먹으면서 역시 받은 것 만큼 되돌려 준다는 환경운동연합 정책실장님의 말을 실감하였다. 아니 오히려 받은 거 보다 훨씬 더 많은 것으로 보답하지 않는가?

약 130여석의 자리가 꽉 차고 보조의자와 계단까지 사람들로 가득 찼다. 안철수 박사의 유명세인지 초록강좌의 정통인지 두고 볼 일이다.

어쨌든 꽉 찬 교육장, 에너지 충만으로 강좌가 시작되었다.
의사에서 경영인, 프로그래머 그리고 교수로 끊임없이 자신을 변화시키는 안철수 박사. 그는 일을 선택하는 기준이 의미와 재미 그리고 잘 할 수 있는 것이며 개인의 이익을 위해 다른 사람을 이용하지 않는 것을 신념으로 가지고 있다고 했다.

또 삶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5가지의 덕목을 이야기 하였다.
①다른 분야에 대한 상식과 포용력 ②커뮤니케이션 능력과 팀웍 ③노력하는 자세와 배움 ④긍적적인 사고와 자기책임의식(절반의 책임) ⑤한계를 넓히며 할 수 있다는 노력이 5가지의 덕목이다.

40대 중반 잘나가는 경영인이 미국 유학 길에 오를 수 있는 것도 바로 위와 같은 삶의 태도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그는 일본 도요타 기업의 인재상은 전문성과 다른 분야의 상식과 포용력이 기준이라며 다른 분야의 상식과 포용력을 중요시 했다.

또한 한국의 경우 전문성, 포용력에 이어 커뮤니케이션, 즉 소통 능력이 인재상에 중요한 덕목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 사회는 한 분야의 전문성으로는 될 수 없으며 아무리 뛰어나도 소통 능력이 없으면 헛된 것이라고 이야기 하였다.

그는 삶이라는 것이 원래 세포가 밖으로부터 끊임없이 영양소를 끌어오는 불균형 상태에 의해 유지되듯 삶의 원천은 안정이 아니라 불안정이라며 안정된 상태는 죽음을 말하는 것이라고 이야기 하면서 끊임없이 변화하는 것에 대하여 말하였다.

서구 사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아리스토텔레스는 생물학을 최초로 집대성하였고 자신의 생물학적 연구를 바탕으로 철학을 전개하였는데 안 교수가 자신의 전문성에 철학이 구체화되면 어떤 이론이 될지가 갑자기 궁금해졌다. 이렇게 초록 강좌 첫 강의는 마무리되었다.

다른 분야의 상식과 포용력 그리고 소통의 능력이 지금 처럼 중요한 때가 있을까? 생활 속에서 건 조직 속에서건 마찬가지로 서로의 영역에 대해 우리는 너무나 모르고 있다. 심지어 모르는 상태에서 서로를 규정하기 바쁘다. 소통도 마찬가지이다. 자기 의견만 일방적으로 주장하기 바쁘다.

어쩌면 안철수 교수의 이야기는 다분히 상식적이다. 배우지 않아도 알 수 있다는 상식 말이다. 촛불 문화제 내내 다른 영역의 포용과 이해 그리고 소통 인색한 나를 돌아본다. 다시 상식으로 돌아가야겠다.

마지막으로 아쉬운 점이 있다면 상식이 통하지 않는 한국 사회에 대한 현실 인식을 안철수 교수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그리고 이렇게 비상식적인 사회 변화를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에 대한 그의 생각이 궁금했다.

혹시 저서에는 그런 내용이 있을까? 기회가 된다면 그런 이야기도 좀 해주었으면 한다.

여러 전문가의 강의가 기다리고 있는 환경운동연합의 초록시민강좌!
다음 주 화요일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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