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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문화 [사진]새해에도

최종수( 1) 2008.02.09 10:52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곱고 고운 댕기도 내가 들이고
새로 사온 신발도 내가 신어요.

까치 까치 설날은 오늘이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내일이래요.
아들 딸 맛나게 먹일 음식도 장만하고요.
어머니 아버지 선물도 샀어요.


우리 우리 설날을 구지 내일이라고 말하고 싶은 것은 왜일까요?
오늘이라면 기쁨만 가득하겠지만
내일이라면 기쁨과 희망이 함께 느껴지기 때문이겠죠.

설을 앞두고 시골 친척집에 다녀왔습니다.
부모님 같은 어르신들과 방앗간에 갔는데
떡을 빼려는 함박과 바구니가 줄줄이 앉아 있고
차례를 기다리는 할머니 아주머니들
오토바이에 떡을 실고 가는 할아버지 얼굴,
방앗간에도 고향집에도 보름달 환하게 떴습니다.


부모님과 아들과 며느리 손자 삼대가
어미닭과 병아리처럼 줄줄이 할머니를 따라
시금치와 버섯, 명태와 굴을 삽니다.
도란도란 시금치를 다듬고
며느리와 시어머니가 도마 하나씩 차지하고 가래떡을 썰고
삼촌은 방망이로 은행 껍질을 깨고 조카들은 바수어진 껍질을 까는데
할아버지는 어린 손녀에게 한복을 입혀줍니다.

그 어느 때보다도 가족이 그리운 날
서로 얼굴을 마주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명절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새해에는 세상적인 복도 많이 받지만
신앙의 복, 진복팔단의 참된 행복도 많이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에게 하느님이 없다면, 우리의 복은 죽음과 함께 사라지겠죠.
하느님과 함께 누리는 복은 이승에서는 물론이고 저승까지도 영원하겠죠.

이승과 저승에서도 영원한,
자연과 더불어 함께 사는

여럿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참된 행복이 가득한 한 해가 되시길
간절히 두 손 모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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