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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연극계 성폭력, 철저한 진상 조사와 대책 마련하겠다"

전북연극협회, 독립된 조사위 구성 등 대책 내놔

문주현( jbchamsori@gmail.com) 2018.03.09 16:36

한국연극협회 전북지회(전북연극협회)가 최근 이어지고 있는 전북지역 연극계 미투 운동에 대한 후속 대책을 내놨다. 전북지역 유명 극단 대표를 비롯해 교수 등 3명의 성폭력이 미투 운동을 통해 드러났다. 현재 이들은 전북연극협회에서 제명된 상태이며, 일부는 기소되었다.

전북연극협회는 8일 오후 4시 우진문화공간에서 긴급 임시총회를 개최했다. 약 50여 명의 연극인이 참여한 임시총회는 지역 극단 대표들의 성추행 및 폭행에 대한 회원들의 가감 없는 토의가 이뤄졌다. 특히 젊은 연극인들이 참여하여 다양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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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간 가까이 진행된 토의에는 피해자 중 1인이 참여하여 의견을 개진하기도 했다. 전북연극협회는 “이번에 진행된 회의는 단순히 이번 사태에 대한 대책 마련에 그치지 않고 작업 과정 중 일어나는 불합리한 관행에서 오는 여러 형태의 폭력 사례 등도 밝혀져 참여 연극인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날 총회를 통해 미투 운동에 대한 후속대책을 정하고 다음과 같이 결과를 발표했다.

▲진상조사위 구성 ▲공연계약서 사전 작성 의무화 ▲영구 제명된 가해자들과 협업 금지 ▲청년위원회 구성 ▲해체극단의 단원 구제 방안 마련 ▲피해사례 수집통로 확보 ▲극단과 회원 간의 교류 활성화

진상조사위원회는 연령대를 안배한 다수의 여성으로 구성했다. 연극계 성폭력 사태에 대한 진상을 파악하고 추가 피해를 조사하는 역할을 맡는다. 진상조사위원으로 임원 및 간부급 인사들이 아닌 일반 회원이 주를 이루며, 조사위는 독립적 활동을 보장받는다.

또한, 조사위는 2차 피해를 비롯한 모든 상황에서 피해자들을 보호하고, 가해자들을 철저히 응징하는 방안을 마련할 권한도 부여받았다. 향후 문제 해결 과정에서는 전문기관 자문 등도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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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임시총회에서는 공연계약서 의무화 등 현장의 젊은 연극인들의 요구 사항도 논의를 통해 개선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총회에 참가한 한 연극인은 “최대한 불합리한 문화를 바꿔보자는 것에 다 같이 공감했으며 피해자들의 아픔에 침묵했다며 사과를 하는 이도 있었다”면서 조사위원회 활동에 기대를 걸었다.

전북연극협회는 “일련의 사태에 무한 책임을 통감하며 그동안 연극을 사랑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사죄드린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환골탈태하는 모습으로 거듭나, 걱정과 염려와 질타에 어떠한 변명도 없이 묵묵히 연극인들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려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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