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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사진] 그대로 흐르게 하라, 생명의 강

김현진( 1) 2010.07.15 15:46 추천:1

4대강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생명평화 문화제가 전주 오거리광장에서 펼쳐졌다.

16일 오거리광장에 모인 300여명의 시민들은 "한반도의 생태계가 파괴되고 4대강 수질이 악화되고 있는데도 이명박 정부는 국민을 여전히 소통이 아닌 설득의 대상으로 보고 있다"고 규탄하며 “국토를 파괴하는 4대강 사업을 즉각 중단하라”고 한목소리로 외쳤다.

이날 추모 문화제는 전북지역 4대종단의 추모사로 시작됐다. 불교, 원불교, 개신교 대표자들에 이어 천주교를 대표해 천주교정의구현 전주교구사제단 대표 김진화 신부가 나섰다.

김진화 신부는 “지금 정부가 4대강 죽이기에 낭비하고 있는 돈으로 전체 비정규직 노동자를 정규직으로 전환 시킬수 있으며, 초등학생 무상급식과 대학 반값등록금을 실현시킬수 있다”면서 “이토록 소중한 재정을 왜 4대강을 죽이는데 쏟아 붓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문을 열었다.

▲4대 종단 추모사로 생명평화 문화제는 시작됐다. 불교계의 천도재(왼쪽 상단), 천주교 김진화 신부의 추모사(오른쪽 하단).

그는 전북지역이 4대강 사업에 직접 연관성이 적어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는 일부 여론과 도민들을 향해서 “오른쪽 팔이 잘릴 때 왼쪽 팔이 ‘나랑 상관 없으니깐 아무래도 상관없다’고 얘기하는 것과 같다”고 빗대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 4대강 사업으로 국토가 파괴되는 걸 지켜보기만 한다면 결국 모두가 공멸하는 길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며 “부디 모두가 한마음으로 나서서 4대강 사업을 중단시켜 달라”며 시민들의 동참을 간절히 호소했다.

계속된 길거리 특강에선 최병성 목사 ‘강은 살아있다’라는 주제를 가지고 정부가 내건 4대강 사업효과를 조목조목 반박해 참가자들의 열띤 호응을 얻기도 했다.


최병성 목사는 먼저 “4대강 사업은 당신의 소신이 아니라 망상이다”면서 이명박 대통령의 평소 발언을 겨냥해 일침을 가하며 시민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기껏해야 1만도 안되는 일자리를 34만명으로 부풀리고, 총 64,900km에 달하는 강 중에서 4대강사업 구간 1%만 보수해 홍수를 막고, 강을 살린다는 이 말을 국민들이 믿으라고 한다”면서 “이거야 말로 단군이래 최대의 삽질사건이요 최대의 사기극”이라며 거침없이 비판을 가했다.

강바닥을 파내 만든 보로 인해 수질 오염이 될 수 있다는 경고에 정부가 “비가 오면 정화가 된다”는 반응을 낸 것을 두고 실제 녹조현상 등으로 심각한 수질오염을 겪고 있는 댐의 모습을 보여주며 “썩은 물은 고여서 썩을 수 밖에 없다. 아무리 비가 와도 소용이 없다”고 지적했다.

▲문화제 시작 한 시간을 지나면서 빗줄기가 다시 굵어졌지만 시민들은 자리지키며 함께 했다.

또한 세계 각국의 강이 생태하천으로 변해가고 있는 사진들을 가리키며 “세계는 지금 생태하천으로 강을 살리려고 하는데, 우리는 지금 생명의 보고인 강 바닥을 다 파내서 죽은 강으로 만들고 있다”며 개발지상주의적 발상을 져버리지 못하고 있는 정부를 질타했다.

문화제에 참가한 시민들은 추모공연과 무용가 한영애 씨의 문수스님과 4대강의 생명퍼포먼스, 전주환경운동연합의 율동 공연, 퓨전 재즈밴드 놉의 공연, 강허달림 씨의 공연 등이 이어지자 쏟아지는 빗줄기도 잊은 채 박수갈채를 보내며 자리를 지켰다.

한편 이날 행사장 한켠에선 4대강 사업으로 멸종위기에 놓이 동물이 그려진 티셔츠가 판매됐으며, 다른 편에선 언론노조 kbs본부 전북지부 조합원들이 행사를 함께 했다.
▲멸종위기종 티셔츠 판매부스에 아이들이 신기한 듯 구경하고 있다.

▲문화제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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