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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사진]달려라, 숨길!

경은아( rod@jinbo.net) 2010.10.16 13:14 추천:1

▲전주천을 따라 사박사박 걸어도 좋다. 하지만 살짝 지루한 맛은 있다.

 

요즘 길이 유행이다. 제주 올레길, 지리산 둘레길. 전주에도 길이 있다. 전주한옥마을 둘레길, 이른바 ‘숨길’이다.

숨 길에서 숨 돌리고 숨 소리 들으며 숨 결 찾아 숨 쉬기 바란다는 전주 숨길은 전주한옥마을을 거쳐서 전주천을 따라 걷는 길이다.

전주에도 숨길이 있다는 소리에 유행 따라서 만들어진 보잘 것 없는 길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다녀오니 “참말로 좋다!” 단, 걷는 것보다 자전거 타는게 더 재미있는 길이다.

한옥마을 골목 여기저기를 휘젓고 다니다가 전주천을 끼고 자전거로 시원하게 내달리면, 스트레스도 날라간다. 여기에 선선하고 단풍이 들어가는 가을날의 숨길은 정말 좋다.

숨길 소요시간은 140분이라고 하지만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사진도 찍고 한눈도 팔고 하려면 넉넉하게 반나절은 잡고 가는 것이 좋겠다.

▲전국에서 가장 보존이 잘 돼있다는 전주향교 내부 건물이다. 왼쪽에서 두번째 방은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에서 주인공들이 머무는 중이방(中二房)이다.

▲전주천을 따라 사박사박 걸어도 좋다. 하지만 살짝 지루한 맛은 있다.

▲자연생태박물관 앞에 물억새가 한창이다.

▲차명자산 근방에서 발견한 무지개. 예기치 못한 풍경은 여행의 재미가 된다.

▲시원하게 자전거로 내달리기 최고인 '바람쐬는 길'이다.

▲숨길 안내판에는 “풍경이 아름다운 바람쐬는 길. 가족과 연인과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걷는 전주한옥 둘레길 (숨길)입니다라”고 적혀있다. 안내판은 숨길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숨길에는 사실 가족과 연인보다는 할아버지들이 정말 많다. 들어보니 한옥마을 근방에 사는 어르신들이 자주 나오신다고.

▲숨길 반환점을 찍고 돌아오는 길에 꼬마들이 즐겁게 놀고 있었다. 아이들에게 “수달을 본 적이 있니”라고 물어봤더니,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저기에 수달이 산다”고 말해줬다.

▲아이들이 수달이 산다고 알려준 곳, 사진 어딘가에 수달이 숨어있을지도 모른다.

▲지나가는 길에 개가 있어 인사했더니, 파놓은 굴 밑으로 들어가 짖는다. 누가, 왜, 나무 주변을 파 놓았을까?

▲숨길 마지막 코스인 한옥마을 명품관을 가는 길에 발견한 '청수약국'. 80년대 지어서 이태껏 약국을 하고 있다고 한다. 한옥마을에서 이런 오래된 집을 보는 것도 참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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