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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김제동.손석희 없는 이명박 시대의 TV”

참세상( 1) 2009.10.14 12:01 추천:2

최근 방송인들이 잇따라 공중파 프로그램 진행에서 하차하자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문화연대는 15일 성명에서 방송인 김제동.손석희 씨의 프로그램 중도하차가 일방적이라며 "MB정권을 위한 눈치보기용 방송개편을 즉각 중단하라"고 각 방송국에 촉구했다.

KBS는 가을 개편을 맞아 4년 동안 KBS 2TV '스타 골든벨'을 진행해 온 김제동 씨의 출연 중단을 통지했고 MBC의 경우 '100분 토론' 진행자인 손석희 씨의 교체를 예고했다.

문화연대는 이번 방송인 김제동.손석희 씨의 프로그램 중도하차에 대해 "사회 참여적인 양심적 방송인들에 대한 탄압과 언론 방송환경의 정치적 독립성에 대한 노골적 위협, 아울러 우리 사회 전반의 ‘표현의 자유’라는 소중한 가치를 훼손할 수 있는 매우 심각한 사태로 규정한다"면서 두 사람의 하차에 정치적 이해가 엮여 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두 사람은 평소 정부 정책에 비판적인 발언을 하거나 사회 참여 등 '소신'을 보여왔던 터라 항간에서는 '정부의 보복'이 아니겠냐는 여론이 일고 있다. KBS의 경우 이병순 사장 취임 이후 '열린토론' 진행자 정관용 씨, '윤도현의 러브레터'와 '뮤직쇼' 진행자 윤도현 씨가 하차했었다. MBC도 클로징멘트로 '소신' 발언을 해온 신경민.박혜진 앵커를 교체했으며 라디오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의 디제이 김미화 씨에 대해서도 하차 압박을 한 바 있다.

문화연대는 이같은 사례를 들어 "KBS와 MBC 경영진들은 스스로 이 정권에 부역하고 기생하고 있음을 자인하는 것"이라며 "가장 저열하고 비겁한 방식의 탄압이야말로 언론.방송 전반에 대한 본보기성 길들이기"라고 방송사와 정부를 강하게 비난했다.

또 "방송인의 사회참여는 글이나 행사 진행 및 어떤 형식을 갖추든 표현의 자유의 실현이고 헌법으로 보장된 국민의 권리"라며 "개개인의 사회참여 및 표현의 자유가 정치적 탄압의 부메랑이 된다면 우리 사회는 소통의 통로가 철저히 막히고 경직되어 끝내는 반민주적인 사회로 역행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화연대는 KBS와 MBC 경영진에게 각 방송인들의 하차에 대해 납득할 수 있는 대답을 요구하는 동시에 이번 사태에 대한 원인과 책임을 가릴 수 있도록 강력히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최인희 기자 flyhigh@jin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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