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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지역 언론·민주주의 내팽개친 네이버를 규탄한다!

언론노조, 네이버의 지역 언론 배제 규탄 기자회견

황의선( icomn@icomn.net) 2019.05.23 16:25

전국언론노동조합은 5월 23일 오후 2시 30분 네이버 본사(성남시 분당구) 앞에서 네이버의 지역 언론 배제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네이버가 변경한 모바일 뉴스 서비스에서 지역 언론을 배제한 지 벌써 6개월째다. 현재 네이버 모바일에서 언론사 구독 설정란에 지역 언론은 한 곳도 구독할 수 없다.  14개 방송통신사, 10개 종합지, 9개 경제지, 11개 인터넷·IT지 등 모두 44개 매체 중 지역 매체는 단 한 곳도 없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이 지역 분권 시대, 지역 민주주의를 위해 노력하지만 네이버에 지역은 없다.

 

네이버는 지상파 3사 매출액을 합한 것과 비슷한 규모의 실적을 내는 ‘공룡 포털’이다. 국내 3700개 신문 광고 매출액의 2배 이상(2017년 기준)이다. 직접 생산하지 않은 뉴스를 이용해 매년 막대한 수익을 거두고 있다. 이런 네이버의 지역 무시 전략은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다분히 의도적이다.

 

네이버 뉴스 배열의 지역성 말살과 저널리즘 훼손 등의 논란과 문제 제기는 이미 수년째 계속됐다. 특히 지역 언론 콘텐츠는 사건·사고만 네이버에 노출된다. 그것도 지역 언론이 아닌 서울에 본사를 둔 매체의 시각으로 전달된다. 올해 2월 검색 노출 알고리즘을 변화시키면서 지역 언론사가 생산한 콘텐츠의 검색은 이전보다 더욱 어려워졌다.

 

이러한 네이버의 지역 언론 배제는 지역 주민의 알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다. 또 지방분권 민주주의 정착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또 위기에 처한 지역 언론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행위이기도 하다. 9개 지역 민주언론시민연합이 공동 성명을 내 “지역 홀대를 멈추라”고 해도, 한국지방신문협회와 대한민국지방신문협의회 등 지역신문 단체가 “포털의 지역 언론 죽이기를 중단하라”고 수차례 촉구해도 네이버는 묵묵부답이다.
 

이에 언론노조는 지역을 배제하고 차별하는 네이버의 행태를 개선하기 위한 투쟁을 23일 시작한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당장 사과하고, 모바일 뉴스를 포함한 모든 뉴스 배열 정책을 시정해야 한다. 이를 위해 △네이버 모바일 구독 설정에 지역 언론 포함 △스마트폰 위치 확인 기능 이용한 ‘내 지역 뉴스 보기 서비스’ 시행 △지역 신문·방송 지속 가능성 제고와 지역-중앙 상생 미디어 환경 조성을 위해 정부와 네이버 그리고 시민과 학계, 언론현업인 간의 폭넓은 대화에 나설 것을 요구한다는 게 언론노조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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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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