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뉴스

교육 '복면집필 논란' 부른 국정교과서 보완하는 보조교재 밑그림 공개

전북, 강원, 광주, 세종시교육청 공동 제작..."지역사 추가와 주제 중심"

문주현( jbchamsori@gmail.com) 2016.07.14 19:08

전북과 강원, 광주, 세종시교육청이 공동으로 제작하고 있는 역사교과서 보조교재의 밑그림이 공개됐다. 최근 ‘복면집필’ 논란을 부르며 집필 자체가 극비리에 진행되고 있는 국정교과서와는 다른 움직임이다. 

역사교과서 보조교재 집필위원회 대표집필진을 맡고 있는 조법종 우석대 교수는 “다양한 역사적 관점을 소개하고 기존에 다루지 않은 지역사까지 추가했다”면서 “교재 성격은 대안이 아니라 국정교과서를 보완한다는 것은 전제로 했고 차별성도 신경을 썼다”고 밝혔다.

조 교수는 “기존 교과서가 형식적으로 민주주의 시민 육성 등의 이념을 지향했지만 실제 교과서에는 어떻게 반영이 됐는지 알 수 없다”면서 “보편적 가치인 민주시민의 육성, 인권신장, 평화의 확산, 다원적 관점과 공동체 가치 회복 등의 가치를 각 시대와 주제별로 제작할 때 반영했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에 따르면 역사교과서 보조교재는 고교 한국사 보조교재와 중등 역사 보조교재가 만들어질 예정이다. 현재 고교 한국사 보조교재는 초안이 완성됐고, 조만간 중등 역사 보조교재에 대한 집필진 구성에 들어갈 예정이다. 중등 역사 보조교재의 경우에는 중국사를 비롯한 동아시아 역사가 들어가야 하는 점에서 집필진을 추가로 모집해 제작에 들어간다.

현재 초안이 완성된 고교 한국사 보조교재는 선사·고대·고려·조선·일제 강점기·현대 총 6개 시대로 구분했고, 각 시대별로 40~50개의 주제를 담았다. 이 교재는 13명의 교수와 22명의 교사가 참여했으며, 교수들은 대부분 검정교과서 대표 집필진이나 개발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이들이라는 것이 조 교수의 설명이다.

조 교수는 “앞으로 전문학회와 함께 학술행사 등을 통해 우리가 개발한 내용에 대한 심의와 검증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당초 보조교재를 2017년 2학기에 발간·배포할 예정이었으나 그 시기는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정옥희 전북교육청 대변인은 “보조교재의 본래 목적과 상관없이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정치적으로 이용될 수 있어 발간 시기는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역사 보조교재가 국정교과서를 전제로 하고 있다”면서 “국정교과서가 내년 2~3월에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 국정교과서를 검토하고 보조교재를 보완한다고 보면 시기적으로 8월은 촉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