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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무한 경쟁 교육, 일제고사 즉각 폐지를"

6월 20일 실시 예정인 일제고사 폐지 촉구

문주현( jbchamsori@gmail.com) 2017.06.14 12:48

오는 20일 예정된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일제고사) 폐지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전북 교육계에서 나왔다.

14일 전북 교육개혁과 교육자치를 위한 시민연대(교육연대)와 고 김인봉 선생 추모사업회는 전북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제고사는 학생들을 서열화하고 계층화하는 시험”이라면서 즉각 폐지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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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0일 예정된 일제고사는 전국의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일제고사는 기초학력 부진 해소라는 뜻에서 이명박 정부가 2008년 부활시켰다.

일제고사가 부활하면서 경쟁은 심화됐다. 일부 학교에서는 일제고사 성적을 높이기 위해 상품권, 놀이동산 이용권, 현금 등을 지급했고, 기초 미달이 예상되는 학생들은 주말 강제 등교 및 아침 자율, 사설 모의고사 강제 시행 등을 실시했다. 또한, 일제고사 성적을 내신 성적에 반영하고 성적에 따라 학교와 교육청을 평가하는 파행 사례들이 곳곳에서 드러났다.

이번에 시행되는 일제고사도 마찬가지. 일부 지역에서는 기초 미달 학생이 없는 반에는 학생 2인 당 통닭 한 마리 제공 등 상품을 내놓고 있다.

교육연대와 추모사업회는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 중학교 일제고사 폐지를 공약으로 내놓았다”면서 “그러나 교육부는 최근 20일에 시행하는 일제고사 폐지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는 문재인 정부의 방침과 전면 배치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의 성공 여부는 국민과의 신뢰가 어떻게 구축되느냐에 달려있다”면서 “국민의 신뢰를 거스르는 정책은 중단되어야 한다. 일제고사도 즉각 폐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승규 추모사업회 운영위원은 “경쟁 교육이 학업 성취도를 높인다는 인식은 이미 국제적으로 폐기되었다”면서 “경쟁이 아닌 협력과 상생, 토론의 교육이 장기적으로 학생들의 학업 성취를 높이는 첫 걸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피사에서도 각 국가의 학업 성취도를 평가하는 방식으로 약 200명 내외의 표집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면서 “학생들의 학업 성취를 파악하고 싶다면 약 5% 내외의 표집 방식을 채택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 김인봉 선생 추모사업회는 지난 2010년 지병으로 별세한 김인봉 전 장수중학교 교장의 교육철학을 계승하기 위한 단체다. 김인봉 선생은 일제고사가 부활한 2008년 장수중 교장으로 재직했다. 당시 8명의 학생이 일제고사 대신 체험학습을 신청한 것을 승인하여 전북교육청으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정직 3개월의 중징계를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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