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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현실 정치에 화났다", 전북 앵그리맘연대 출범

전북지역 엄마들이 자기 이름 걸고 정치행동 선언

문주현( jbchamsori@gmail.com) 2016.02.26 17:32

“대한민국은 모든 권력이 국민으로부터 나오는 민주공화국입니다”


26일 전북교육청 2층 브리핑룸, 손에 쥔 기자회견문을 또박또박 읽어나가는 조혜경(56)씨의 목소리는 떨렸다. 평생 카메라 앞에 선 적 없는 조혜경씨는 그동안 아무개 엄마로만 불렸다. 아무개 엄마로 정치·사회적 이슈에 대해 나서서 이야기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세월호 참사, 역사교과서 국정화, 누리과정, 개성공단 폐쇄, 굴욕적 한일위안부 협상 등 박근혜 정부의 실정에 화가 난 엄마들이 정치행동에 나섰다.


사진KakaoTalk_20160226_173552391.jpg


이날 브리핑룸에서 십여명의 주부들은 ‘교육행동 앵그리맘 연대’ 출범을 선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비록 ‘아무개 엄마’라는 꼬리표를 떼지는 못했지만, 모두 365명의 주부 등 여성들이 당당히 자신의 이름을 걸고 앵그리맘 출범에 동참했다. 이들은 앞으로 무능한 정치인들에 대한 대응과 세월호 참사 2주기를 맞이한 행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들은 “우리 엄마들에게 정치라는 것은 나와 거리가 먼 이야기인 줄 알았다”면서 “무관심이 무지로 이어졌지만, 더 이상 엄마들의 무지와 방관으로 우리 아이들이 국가권력에 의해 벼랑끝으로 내몰리도록 침묵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들은 세월호, 누리과정, 위안부 협상 등의 정세에 대해 다음과 같이 평가했다.


“세월호 2주기가 다가오는 현 시점에도 여전히 진상조사는커녕 오히려 방해 하고 있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참혹한 죽음이 유가족만의 일인가?”


“누리과정은 현 대통령의 보육공약으로 중앙정부가 책임지고 진행하겠다던 정책이었으나, 재정지원 책임을 지자체와 지방교육청에 떠넘기고 이에 따르지 않는 도교육감과 지자체를 압박하여 이를 지켜보는 학부모들을 불안과 혼란 속에 빠트리고 있다”


“현 정부 스스로 내용을 밝히기 꺼려하는 굴욕적인 ‘한일위안부협상’은 우리 국가의 무력함으로 인해 통한의 삶을 살았던 위안부 할머니와 그 후손들, 같은 시대를 살았던 독립운동가와 그 후손들, 그리고 우리 국민들의 뜻과는 무관하게 되돌릴 수 없다는 불가역적인 단서까지 달아 일제와 친일파에게 면죄부를 주고 말았다. 과연 누구의 정부인가?”


이들은 선거 시기에는 엄마들의 요구와 반대되는 의정활동을 전개한 전북지역 정치인을 밝혀내고 공개하는 등 다양한 방식의 선거운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그리고 앞으로 “광주에 이어 전북에도 만들어진 앵그리맘 연대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기를 희망한다”면서 구체적인 행동 내용과 성격은 다음달 6일 전북교육청 브리핑룸에서 밝히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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