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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경제 성과평가, "직장내 괴롭힘에 영향준다"

한국노동연구원 연구 결과, "경쟁에서 이겨야 할 상대로 인식, 폭력 정당화"

문주현( jbchamsori@gmail.com) 2016.10.18 15:04

공공부문 성과연봉제 도입에 대한 노동계의 반대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성과평가가 직장내 괴롭힘의 확률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발표되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책연구기관인 한국노동연구원의 ‘월간리뷰 10월호’를 통해 발표되었다.

송민수 한국노동연구원 전문위원이 발표한 보고서 ‘직장내 괴롭힘 영향요인 : 피해자, 사업체, 근로환경 특성을 중심으로’는 성과평가가 언어폭력, 성적 관심, 위협/굴욕적 행동, 성희롱, 직장내 괴롭힘에 영향을 끼친다고 밝혔다.

안전보건공단 산업안전보건연구원에서 주관한 2014년도 근로환경조사를 토대로 분석한 이 보고서는 먼저 피해자와 사업체 특성별 직장내 괴롭힘 실태를 분석하고 근로환경 특성이 직장내 괴롭힘 경험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했다.

우선 여성이 남성에 비해 업무 수행 과정에서 언어폭력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되었고, 비정규직이 정규직보다 직장내 괴롭힘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되었다. 또한, 제조업에 비해 비제조업에서 언어폭력, 신체적 폭력, 위협/굴욕적 행동 등 괴롭힘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근로환경 특성에 따른 분석을 보면 저녁근무와 성과평가 여부에 따라 언어폭력과 위협/굴욕적 행동 등 직장내 괴롭힘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는 “성과평가가 강화되면 구성원 간 경쟁도 심해진다”면서 “극심한 경쟁구도에 놓인 구성원들은 타 노동자들을 동료가 아닌, 경쟁에서 이겨내야 할 상대로 인식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어, “이와 같은 인식의 확산은 가해자들에게 조직 내 생존을 위한 방어 수단으로서 타인에 대한 폭력을 정당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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