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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경제 "노동 천시, 국민의당 당론인가"

반노동, 반여성 발언에 전북지역 노동계도 분노

문주현( jbchamsori@gmail.com) 2017.07.10 17:32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을 폄하한 국민의당 이언주 의원에 대한 비판이 전북지역 노동계에서도 쏟아졌다.

10일 민주노총 전북본부는 “국민의당이 노동을 천시하고, 땀 흘려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짓밟는데 동조한다면, 민주노총은 국민의당을 청산시킬 적폐세력으로 규정할 것”이라고 논평을 통해 밝혔다.

전북본부는 “헌법은 신분제를 부정하고 있는데도, 우리는 2017년에도 신분사회로 역행하려는 시도에 맞서 싸워야하는 착잡한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면서 “국민의당 이언주 의원은 아이들에게 먹일 밥 짓는 노동이 국회의원의 노동보다 하찮다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이런 천박한 생각을 가진 자가 바로 대한민국의 적폐다”고 강조했다.

아래로부터 전북노동연대도 같은 날 논평을 통해 이언주 의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전북노동연대는 “급식 노동자들의 절대 다수는 여성이며, 매일 끈적하고 뜨거운 공기 속에서 무거운 조리도구를 옮기며 고강도 노동을 감내하고 있다”면서 “학교의 원활한 운영은 이들 급식 노동자들의 노력 없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6월 30일 있었던 사회적 총파업은 여성들의 힘을 보여주었다”면서 “만약 이언주 의원의 말대로 그들의 노동이 생산성 낮은 노동이라면, 그 날처럼 학교가 들썩일 리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노동연대는 “사회 양극화 해소에 기여할 최저임금 인상에 반대하고, 불과 며칠 전에는 ‘최저임금 인상 시 20만 명을 해고하겠다’는 협박성 발언이 나온 토론회를 주최하기도 했다”면서 “노동가 여성에 대한 저열한 발언을 일삼는 의원은 정당을 떠나 국회의원으로서 자격이 없다. 즉각 사퇴하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노총 전북본부는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을 폄하한 이언주 의원의 발언에 앞서 국민의당 소속 의원들의 노동 관련 폄하 발언에 대해 언급하며 국민의당을 규탄했다.

전북본부는 “작년 말, 민주노총이 진행한 정권 퇴진 총파업을 두고, 유성엽 의원은 ‘불법’, ‘경제위기’ 운운하며 우려스럽다는 발언을 한 바 있다”면서 “국민의당은 이 발언이 당론인지 확인해줄 것을 공개적으로 요구했으나 지금까지 답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소속 의원들에게서 반노동 발언이 반복되고, 국민의당이 이를 계속 묵인하다면 이들 발언을 국민의당의 당론으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수석부대표를 맡고 있는 이언주 의원은 최근 학교 비정규직노동자들의 파업과 관련하여 한 기자의 질문에 “미친놈들”이라고 표현하며 급식노동자들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아니다. 그냥 급식소에서 밥 하는 아줌마들이다”는 말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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