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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경제 "시대 역행하는 노조파괴 행위 중단하라"

단결권을 심각하게 침해받고 있는 현대필터산업 노동자들

참소리 편집부( jbchamsori@gmail.com) 2018.11.19 13:06

지난 14일 전북 익산 소재의 현대필터산업 주식회사의 부당노동행위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이 고용노동부 익산지청에서 진행되었다. 전국금속노조 전북지부는 노조 간부들을 회유하여 노조탈퇴를 압박하는 등 노조파괴 행위를 했다며 특별근로감독을 요구하였다

아래는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현대필터산업 주식회사는 전북 익산에 소재한 국내 4대 담배필터 제조업체이다. 현대필터산업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들은 화장실도 제대로 못가고 점심시간도 보장받지 못하며 하루 12시간씩 쉬지 않고 일해야 하는 근로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2016년 5월 금속노조에 가입하고 노동조합을 결성하였다.

노동조합이 결성된 이후에도 현대필터산업 주식회사 이길암 회장은 노조 조합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금속노조에 대한 불신과 혐오감을 지속적으로 표현하였다. 또한, 노조 임원 및 간부들을 회유하고 압박하는 행위를 자행하였고, 이 회사의 이덕호 사장은 이길암 회장의 지시를 받아 구체적인 계획을 집행하였다.

실제로 2018년 9월부터 10월 말까지 노조 임원 및 간부들을 회유·압박하여 금속노조를 탈퇴하고 어용노조를 설립하는 계획이 실행되었다. 2018년 11월 8일, 노조 간부들은 그동안 경험했던 회사 측의 부당노동행위 과정에 대해서 상세하게 폭로하였다.

이길암 회장은 주기적으로 노조 임원들을 서울 사무실로 따로 불러 면담을 하였고, 익산공장에 내려올 때면 간부들과 함께 면담 또는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금속노조 때문에 회사 경영 평가가 좋지 않게 나와서 대출이 안되기 때문에 회사 증축이 어렵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며 금속노조 탈퇴를 유도하였고 ‘기업노조를 만들면 나도 함께 노조 활동을 하겠다.’며 기업노조 설립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였다.

회사 측은 10월 중순, 노조 임원 및 간부들에게 숙박비, 식사비, 교통비 등을 일체 제공하고 용인에 소재한 리조트에서 ‘금속노조 탈퇴 및 기업노조 설립 계획’을 논의하게 하였다. 이 자리에 회사 측 이덕호 사장과 윤승준 상무가 참석하여 노조 임원 및 간부들에게 논의할 내용을 직접 지시하기도 하였다. 이후 10월 중순부터 회사 측이 종용하여 노조 임원들로 하여금 조합원들에게 근거없는 유언비어를 퍼뜨리며 고용에 대한 불안감을 조장하였고, 금속노조 탈퇴와 기업노조 설립에 대한 의견을 묻는 투표를 실시하게 하였다. 이는 회사 측이 노조 운영에 개입하여 노조를 와해시키고 어용노조를 설립하도록 유도·교사한 것으로써 명백한 노조법 위반에 해당하는 부당노동행위이다.

작년 7월 고용노동부가 낸 부당노동행위 수사 매뉴얼을 보면 ‘부당노동행위는 주로 은밀하게 이루어지는 경향이 있어 정황은 있으나 직접 증거를 찾기 어려운 경우가 많으며, 정황증거만으로 행위자를 처벌하는데 한계가 있으므로 신속하게 수사를 진행하여 압수․수색 등 방법으로 객관적인 증거를 수집․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적시하고 있다. 우리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특별근로감독과 엄정 수사할 것을 요구하며 11월 12일 고소장을 제출하였다. 금속노조는 그동안 기업과 재벌의 부당노동행위와 노조파괴 시도를 단 한 번도 묵과하지 않고 끝까지 법적, 정치적, 도덕적 책임을 물어 왔음을 엄중히 경고하며 특별근로감독 등을 즉각 실시하여 문제해결에 나서길 촉구하는 바이다.

- 노조 임원들을 매수하여 노조파괴행위를 자행한 현대필터산업을 규탄한다!

- 노동자들의 단결권을 침해한 노조파괴범을 엄중 처벌하라!

- 현대필터산업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을 즉각 실시하라!

 

20181114

전국금속노동조합 전북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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