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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경제 "전북대 인근 편의점들, 최저임금 안 지켜요"

[인터뷰] 미니스톱 전북대스타점에 체불임금 요구하는 알바노조

문주현( jbchamsori@gmail.com) 2017.11.03 17:03

“체불임금 달라고 하니 사회생활 그렇게 하지 말라고 하네요.”

지난 10월 24일 알바노조 전주지부(준)는 근로기준법 위반으로 미니스톱 전북대스타점을 노동부에 고발했다. 알바노동자에게 최저임금(6,470원)에 미달하는 시급 5,000원을 지급한 것이 문제가 됐다.

이 편의점에서 두 달간 근무한 이근희(20)씨는 최저임금에 미달된 약 52만원의 임금을 요구했다. 그러나 “줄 수 없다”는 답만 돌아왔다. 현재 이근희씨의 체불임금 사건은 전북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상당히 공론화가 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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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알바노조 전주지부(준)>

그리고 전북대 인근 편의점의 최저임금 위반 사례에 대한 제보가 알바노조에 이어지고 있는 상황. 참소리는 알바노조 전주지부(준) 김현탁 준비위원장과 이 사건의 당사자인 이근희씨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다. 

“전북대 인근 편의점들 시급 5,000원 이하로 지급하고 있어”

Q. 현재까지 진행 상황은?

-알바노조 전주지부 김현탁 : 편의점주로부터 연락이 온 것은 없고 진정 등 할 수 있는 것들을 다 하고 있다.

Q. 지난 기자회견 후 편의점 주의 반응은 어땠나?

- 기자회견 당일에 본 것이 마지막이었다. 시급 5,000원 주는 것에 대해서 처음에는 항의하지 않고 이제 와서 이렇게 하냐는 반응을 보였다.

Q. 노동부 진정 말고 다른 활동을 하고 있나?

- 격일로 미니스톱 앞에서 저녁에 선전전을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SNS를 통해 공론화를 하고 있고 그러면서 전북대 인근 편의점들의 실태를 알 수 있었다.

Q. 다른 제보나 문의가 있는 것인가?

- 알바노동자들로부터 문의와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대략 전북대 인근 편의점들의 시급은 5,000원 이하로 지급하고 있었다.

Q. 이처럼 편의점에서 최저임금을 지키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 편의점에서 일하는 알바노동자들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일이 어렵지 않으니 그만큼의 임금이면 된다는 인식이 있다. 그리고 주변에서도 지키지 않으니 나도 지킬 필요도 없다는 인식들도 있다. 무엇보다 이에 대해 노동부도 제대로 된 조치를 취하지 않으니 편의점에서 최저임금을 위반하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알바노동자 무시하는 분위기 속에서 노동부 개선 대책 없어”

Q. 노동부 진정을 하기 전에 어떤 일들이 있었나?

-알바노동자 이근희씨 : 지난 9월에 전화로 먼저 말을 꺼냈다. 최저임금에 미치지 못하는 부분을 받고 싶다고 말을 했다. 사장님이 편의점으로 오라고 했고, 만나서 다시 요구했다. 그랬더니 그 자리에서 ‘사회 초년생이 왜 그런 식으로 대응을 하냐?’, ‘CCTV를 다 돌려봤으니 책임질 것이 있으면 책임지게 하겠다’, ‘어디 가서 그렇게 사회생활하면 안 된다’는 말을 들었다.

Q. 이 편의점에서 어떻게 일을 하게 되었나?

- 급여 상담을 하러 갔을 때, 얼마를 생각하고 왔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래서 최저시급만 줘도 상관없다고 말을 했다. 그러니까 사장님은 5,000원밖에 줄 수 없다고 이야기를 했고 당시에는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어쩔 수 없이 일을 했다. 

Q. 이렇게 대응을 하니까 어떤가?

- 직접 겪어 보니 무척 답답했다. 아마 알바노동자를 고용하는 많은 사장들이 그럴 것 같다. 알바노동자들이 힘이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서 미달된 최저임금을 달라고 해도 사장들은 무시한다. 지금 사장도 워낙 문제가 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래서 설득이 힘들 것 같다고 생각했고, 노동부에 진정을 넣게 된 이유 중 하나다.

Q. 전북대 인근 편의점들이 제대로 최저임금을 지키지 않고 있다는 것이 알려지고 있다.

- 알바노동자들을 무시하는 사장들이 많은 것 같다. 노동부에서도 편의점에서 최저임금을 지키지 않는 것을 알고 있는데 시정하지 않는 것이 큰 문제다. 특별근로감독이라도 실시해야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한편, 노동부 전주지청은 “매년 편의점을 일정부분 점검을 하고 있는데 100% 전수조사를 하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면서 “이번 일이 마무리되면 알바노조 등과 협의해서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과연 이 말은 지켜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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