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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대의료원의 미화세탁 노동자들이 17일부터 부분파업에 돌입한다.

이 노동자들은 2월 28일 재계약 시기를 앞두고 용역회사인 두승(환경미화), 유일(세탁) 산업, 원청회사인 병원측과의 면담을 요청했지만 병원측으로부터는 면담자체를 거부당했고 용역회사로부터는 일방적 계약해지에서 진전된 답변을 듣지 못했다.


- 관련기사 : ["55세가 넘으면 계약해지라니..."]


재계약 여부는 관례상 2월 중순경이면 확실해졌지만, 현재 환경미화 노동자들은 '55세 이상은 계약해지'라는 규정이 단체협상안에 그대로 들어가있고, 세탁노동자들은 병원측이 어떤 방침을 내릴 지 전혀 알지 못하고 해고에 대한 불안에 떨고 있는 상태.

미화세탁 노동자들은 "사측과의 대화가 되지 않는 상태라면 단체행동으로 의사를 전달하는 수밖에 없다"며, 지난 14일 파업찬반투표에 이례적으로 58명의 조합원 전원이 만장일치로 파업에 들어가자는 결의를 다졌다.

또 노동자들은 17일부터 3일간 매일 오전 4시간 부분파업을 거친 후에도 사측의 답변이 없을 경우 전면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세탁실 15일 잔업 거부, 17일 부분파업
병원과 용역회사는 파행을 원하는가?



파리 목숨 비정규직의 눈물 호소에도 무책임한 병원과 용역회사

원광대병원 세탁 용역회사인 유일산업은 14일 전북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 마저 거부했습니다. 임금 53만원에 가장 더러운 일을 하면서도 병원 식구로 대접받지못해 그 서러움과 차별을 참지 못하고 눈물로 호소하였지만 돌아오는 것은 공허한 메아리였습니다. 병원과 재단에 제대로 된 면담한번 해보지 못했습니다. 병원과 용역회사의 무책임한 행동은 이제 분노가 되고 있습니다. 대통령 인수위는 비정규직 차별 시정 위원회를 설치하여 차별을 없애겠다고 하는 마당에 현장에서는 오히려 계약해지 통보 등 탄압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인간답게 살겠다는 우리의 요구!

식당에서 먹는 점심값이 아까워 세탁실에서 국물도 없이 점심을 먹습니다. 화장실 문은 커튼이고 샤워실 칸막이는 제대로 되어있지도 않습니다. 환풍기도 모자라 빨래 스팀에 앞이 보이지 않은 상황에서 열심히 일했습니다. 우리의 바램은 고용이 안정된 직장에서 인간적인 대우를 받으며 성실하게 사는 것입니다. 원광대 학생 1년 등록금 정도의 연봉으로 어떻게 살란 말입니까? 임금 인상을 요구하자 계약해지 통보를 하고 용역단가 동결을 고집하는 병원의 철저한 (무식한)시장 논리는 너무나도 비인간적입니다.


이제 눈물로 호소하지 않습니다.

오늘부터 본격적인 쟁의행위에 돌입합니다. 병원의 책임있는 답변이 있을 때 까지 우리의 투쟁은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하루 하루가 10년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환자여러분, 정규직 조합원 여러분 저희도 병원의 한 식구입니다. 저희도 병원을 사랑하는 병원 노동자입니다. 저희가 파업을 멈추고 현장으로 돌아가 웃으며 일할 수 있도록 여러분의 많은 지지와 연대를 부탁합니다.

2003년 2월 17일
전북일반노조 원광대병원 세탁현장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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