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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경제 "노조는 회사 발전의 걸림돌"

편집팀( 1) 2003.02.15 15:23 추천:1

17일 익산 삼광고하켐(대표이사 김용래) 노동조합과 민주노총 전북본부, 화학연맹 전북본부가 기자회견을 갖고 고하켐 사측의 불법적 노조탄압과 기관유착 의혹을 폭로했다.

그동안 고하켐 사측이 '노조가입 금지, 친노조 성향 수습사원에 대한 임금 차등지급(70%), 노조와해를 위한 아웃소싱과 노조원 징계 등' 무수한 노동탄압 행위를 일삼아왔다고 주장하는 증거는 노동조합이 공개한 대외비로 작성된 사측의 노무관리 계획서.

작년 8월 경 작성된 계획서(안)에는 ▲ 강성조합원 특별분리와 징계를 통한 해고 ▲ 단체협약 해지 ▲ 노동쟁의에 대한 정면돌파로 기물파괴 및 폭력행위를 유도, 파멸시킴 ▲ 조합원이 집중된 부서 아웃소싱 및 도급 대처 등 각종 노동조합 탄압 전략들이 서술되어 있고, 노조 관련 인물 동향을 분석하고 특별관리대상을 분류한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또 공개된 노무관리계획서에는 관계기관과의 협조체제 확립을 위해 환경부, 노동부, 시청 등에 10~50만원 상당의 뇌물을 지급한 장부도 포함되어 있다.

이 노무관리계획서의 유입경로에 대해 고하켐 노조 측은 "작년 사측에 고용되었던 노무관리사 2인이 작성했으며, 이 노무관리사들은 내용이 약하다는 이유 등으로 해고된 후 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진정을 내고 군산지검에 고소를 한 상태"라고 밝혔다.

민주노총 전북본부, 화학연맹 전북본부 등은 "최근 두산중공업의 노조감시 파문과 맥락을 같이하는 전근대적인 노동탄압의 문제라는 점에서 한국사회의 사용자가 노동조합을 보는 관점과 태도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면서 불법행위 고하켐 사업주 구속수사와 처벌을 촉구했다.

익산 고하켐 노동조합은 설립된지 2년이 됐으며 현재 19인의 조합원으로 구성되어 있고 12시간 맞교대라는 장시간 노동, 저임금 등 열악한 노동조건 개선을 위해 지난 해 7개월여에 걸친 장기투쟁을 벌인 바 있다.


▲회사 발전에 사사건건 걸림돌이 될 수 있는 무기력화 내지 해산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고 밝히는 노무관리 계획서의 서론


▲노동조합을 대화와 협상이 아닌 파괴의 대상으로 보고 있는 고하켐 사측


▲2차로 나온 계획서에는 노조원 개개인에 대한 성향분석의 내용도 들어 있다. 사진은 임재천 현 위원장에 대한 분석내용


▲관계기관 뇌물 제공 의혹, 대금 관련 기안서


▲환경부 익산시청 노동부 등의 기관에 뇌물지급 금액이 기안서에 기입되어 있다. 환경부에 액수가 큰 이유는 고하켐이 계면활성제, 세제 등 환경관련 물품을 생산하는 공장이기 때문이라고 노조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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