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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경제 LG유플러스의 사과, "감정노동자 사망에 도의적 책임 느낀다"

LG유플러스 콜센터 인권 개선 노력 약속

문주현( jbchamsori@gmail.com) 2017.06.13 18:05

LG유플러스가 고객센터 상담업무를 진행하던 특성화고 현장실습생의 죽음에 대해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발표했다.

13일 국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실에서 ‘LG유플러스 고객센터 현장실습생 사망사건 경과⦁교섭 결과 보고회’가 열렸다.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공동대책위가 그간 교섭 과정 및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였던 이날은 유필계 LG유플러스 부사장도 참석했다.

유 부사장은 LG유플러스가 발표한 사과문을 발표했다. LG유플러스는 사과문을 통해 “협력사 고객센터에서 발생한 사고에 대해 도의적 책임을 느낀다”면서 “LB휴넷과 대책위의 합의가 원활히 이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LG유플러스는 관계 기관의 조사와 언론 등을 통해 지적된 사항과 고객센터에 근무하는 상담사의 의견을 중심으로 운영에 관한 다각적인 점검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상담사가 먼저 전화를 끊을 수 있는 ‘블랙컨슈머’ 도입 ▲경쟁 유발하는 일부 인센티브 정책 폐지 ▲시설 등 근무환경 개선 ▲현장실습 제도에 대한 사회적 논의 및 결정 존중 ▲고객센터의 개선안 이행 여부 모니터링 등의 재발방지 대책을 내놨다.

LG유플러스가 폐지한 인센티브는 전국의 5개 고객센터와 센터 내 조직별로 실적 경쟁을 벌여 순위에 따라 추가로 지급하던 인센티브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지나친 경쟁을 유발하는 인센티브 정책을 폐지하고, 시간 단위로 실적을 공유하고 강제(푸시)하는 등의 방식을 하지 말자는 지침을 만들어 공유했다”고 밝혔다.

또한, 실적이 저조한 상담사에게 시행한 벌칙성 교육 금지, 성희롱 및 폭언 금지 등의 지침도 ‘인간존중 경영을 위한 실천 지침’에 포함시켜 상담사 및 센터들이 공유했다고 전했다.

공동대책위 관계자는 “상담 노동자를 죽음으로 몰게 한 실적 경쟁을 축소하는 방법을 이제 모색해야 할 때”라면서 “통신업체 간의 소모적인 경쟁은 결국 소비자들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국회와 공정거래위원회 등 정부 기관 차원에서 조사와 대책이 나와야 한다는 뜻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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