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뉴스

정치/지방 "전북 익산을 협동조합 메카로 만들어 무너진 공동체 복원하겠다"

[전북지역 진보정당 총선 후보] 익산시 '을', 정의당 권태홍후보

주현웅( chesco@tistory.com) 2016.04.05 20:31

"무너진 시민공동체를 신뢰공동체로 변화시키겠습니다."


4.13총선에서 익산시 '을' 국회의원 후보로 나선 권태홍 전 정의당 사무총장은 지난 1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그는 "지금껏 익산에 출마한 수많은 인물들이 다양한 공약들을 내세우고 실천도 했지만, 익산시민들의 삶의 질은 변화된 게 없다"며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권 후보는 "익산을 협동조합의 메카로 만들어 신뢰공동체를 회복함은 물론 서민의 삶에 활력을 불어 넣겠다"고 말했다.


사진IMG_2038.JPG


Q. 유세에 나서보니 어떠한가? 시민들이 뭐라 하던가?


A. 저의 공약 중 복지와 임금인상에 관련된 것들이 있는데, 이에 대한 실현 가능성을 많이 물어 보셨다. 아무래도 시민들의 삶이 퍽퍽하다 보니 그런 쪽으로 관심을 많이 두고 계신 것 같다. 또 정치현황에 대해 비판적인 말씀을 하시는 분들도 계셨고, 지난 번 TV토론회에서 본 적이 있다며 알아봐 주시는 분들도 계셨다. 유세를 시작한지 얼마 안 된 탓에 아직 많은 곳을 가보진 못했지만 최대한 다양한 목소리들을 들으려 노력 중이다.


Q. '평균임금 300만원, 5시 퇴근'의 공약을 봤다. 이게 가능한가? 어떻게 가능한가?


A. 지금 우리 사회는 비정상이다. 사람들이 삶 전체를 일하는 데에만 쓴다. 그런데 삶은 나아지질 않는다. 사회가 도와줘야 하는데 그러질 않고 있다. 오히려 개개인들이 알아서 자구책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다. 사회를 정상으로 바꾸어내야 한다. 그러려면 사회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가장 시급한 건 최저임금을 1만 원까지 올리는 것이다. 2019년도까지는 실현해 내고자 한다. 이렇게만 돼도 하루 9시간 기준, 한 달 급여가 209만 원이 된다. 물론 자영업자들에 대한 대책도 병행해야 한다. 또 비정규직과 시간제, 특수고용노동자의 열악한 근무조건을 개선해야 한다. '동일노동 동일임금'을 법제화 해야 한다.


처음엔 누구나 다 어렵다고 한다. 최저임금 인상을 주장하면 자영업자 문제를 꺼내 들고, 노동시간을 줄이자고 하면 경쟁력 얘기를 한다. 그래서 지금 우리 사회가 어떠한가? 임금을 줄이니 소비여력이 안 생기고, 그러다 보니 경제는 갈수록 침체되어 간다. 악순환이다. 이것을 끊어야 한다. 어디서부터 끊어낼 것인가의 문제다.


임금인상을 통해 소비여력을 만들어 내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이를 통해 다시 임금이 인상되는 식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야 한다. 당장에는 최저시급을 올리는 것과 사회복지세 도입, 소득에 따른 누진적인 증세 등의 방안이 있다. 이외에도 117만 명을 복지사각지대에 빠트린 부양의무제 폐지를 비롯 다여섯 가지 이상의 대책들이 존재한다.


Q. 지역 공약은?


A. 지금까지 익산에 출마한 수많은 인물들이 다양한 공약들을 내놓았다. 실행한 것들도 분명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건물을 짓고, 기업을 유치하는 정도였다. 물론 그 또한 중요한 문제다. 그러나 정작 서민들의 삶은 나아지지 않았다. 그렇다면 패러다임 자체에 변화를 줘야한다.


그 일환으로 익산을 '협동조합의 메카'로 만들 생각이다. 이는 서민경제 활성화를 위한 취지도 있지만 무너진 시민공동체를 신뢰사회로 복원시키기 위함이기도 하다. 물론 시간이 다소 걸릴 수도 있겠지만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실제 성공사례들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한 달에 100만 원 이상 벌기도 어려웠던 어느 택시 기사들은 협동조합을 통해 사정이 많이 좋아졌다. 기사 두 명이 1개의 택시를 사들여, 그 택시회사를 인수하는 식인데 이 경우 기본 운영비를 제외하고도 기사들의 최저임금이 250만 원은 된다.


이외에도 수많은 현안들이 있겠지만 서민들의 삶에 '실질적인' 변화를 주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이 같은 이유에서 '협동조합 활성화'를 핵심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Q. 여야공천 파동 이후 정의당의 지지율이 상승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피부로도 느껴지는가?


A. 그렇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 때의 경우 우리 당에서도 많은 후보들을 냈는데, 당시 우리 후보들 대부분은 선거운동을 제대로 할 수가 없었다. 우리가 어떤 정당인지를 설명하느라 바빴기 때문이다. 지지율도 거의 2~3%였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


하지만 지금은 많이 나아졌다. 알아봐 주시는 분들도 점차 늘고있다. 최근에 여론조사를 보니까 서울에서는 최고 17%까지 나왔다고 한다. 기존 정치에 실망하고 우리를 대안적 발견으로 바라봐 주시는 분들이 점차 늘고 있다고 생각한다. 참고로 현재의 지지율 상승은 앞서 말한 것에 따른 이유에서지, 공천파동에 따른 일시적 반사효과로 보지 않는다.


Q. 군대는 왜 안 다녀왔는가?  


A. 국가보안법 위반 등으로 구속됐었다. 연세대 대의원회 2기 의장을 맡았는데, 당시만 하더라도 총학생회가 매우 탄압받던 시절이었다. 대의원회는 총학생회가 통채로 무너지면 그 뒤를 잇는 조직이었다. 4학년 때 전방입소 시위 문제 등으로 수배상태가 됐고, 그때에 부산으로 노동운동을 하러 내려갔다. 이광재(전 강원도지사), 김윤식(현 시흥시장)과도 같은 팀이었다. 오연호(오마이뉴스 대표기자)도 같이 운동 많이 했었다(웃음). 아무튼, 그렇게 지내다가 1987년도에 검거되어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이는 당시의 병역법으로 군면제 사유였다.


Q. 당선 가능성은 어느 정도로 보는가?


A. 지역에서 모험하는 거 아니냐'고 말하는 분들이 많았다. 지역에서는 인물론으로 가야 한다는 의견들이 대부분이었는데 그러지 않았다. 당을 전면에 내세웠다. 정당정치에 대한 사람들의 갈망이 크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현재 많은 시민들을 만나면서 내 생각이 옳았음을 느끼고 있다.


야당으로서 제대로 된 역할과 올바른 정책경쟁을 통해 정치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건 정의당 뿐임을 부각시키고 있다. 거기다가 정의당 사무총장을 역임했기 때문에 능력과 경험을 최대한 어필하고 있다.


또 우리 당내에서 지역조직이 강한 곳 중 하나가 바로 익산이다. 당원이 1000여 명 정도 된다. 물론 그 분들이 얼마나 결집할 것인가에 따라 달라지는 부분들이 많겠지만, 어쨌든 이와 같은 차원에서 한 번 해볼 만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Q.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 있는가?


A. 정치라는 건 한 가지 전문성만 갖고는 안 되는 복잡한 영역이다. 좋은 정당 하나 만들겠다고 서울에서 11년 정도 노력했고, 3개의 정당에서 4번의 사무총장을 역임했다. TV토론회에서도 했던 이야기지만, 이 정도 경력과 능력이면 어느 정도는 믿어볼 만하지 않느냐고 말씀드리고 싶다. 이제는 익산시민의 사무총장으로 나서서, 시민들을 위해 일하고 싶다. 감사하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