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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지방 "생태습지 군산 백석제, 개발 위기 속에서 지켜냈다"

군산전북대병원 최종 부지 백석제 아닌 사정동 일원으로 변경

문주현( jbchamsori@gmail.com) 2016.09.12 18:29

군산시에 위치한 생태습지 백석제에 들어설 예정이었던 군산전북대병원의 최종 부지가 사정동 일원으로 변경·확정됐다.

12일 전북대병원과 군산시는 군산전북대병원의 사업부지 변경과 기간연장, 총사업비 변경안이 최종 확정됐다고 밝혔다. 최종 확정은 지난 5일 기획재정부가 개최한 총사업비조정심의위원회에서 이뤄졌다.

백석제는 북방계 희귀·멸종위기 식물인 독미나리와 양뿔사초, 물고사리 등 9종 이상의 멸종위기종이 서식하는 등 보전 가치가 높은 습지이다. 또한 시민사회단체들은 옛 문헌 등을 토대로 백석제가 고려시대 말 이전에 축조된 저수지로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곳이라는 것을 찾아내기도 했다.

당초 군산시는 생태습지 군산 백석제를 환경, 시민사회단체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행하고자 했다. 이 과정에서 시민사회단체들은 병원 부지 확정 1년 전에 백석제 주변 지역의 주인이 특정인으로 바뀌는 등 특혜 의혹을 제기했고, 부실한 환경영향평가서 작성 등 여러 문제들을 지적했다.

논란은 군산시가 부지변경 불가 입장을 고수하면서 커졌다. 그러다 지난해 11월 새만금지방환경청은 “백석제가 환경적으로 중요한 지역이고 한번 훼손되면 회복 할 수 없는 만큼 환경적인 측면을 고려한 대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면서 환경영향평가서를 반려했다.

한편, 군산전북대병원의 최종 부지가 확정되면서 전북녹색연합과 전북환경운동연합은 논평을 발표했다.

전북녹색연합은 “기획재정부가 군산시의 다른 지역으로 사업부지 변경이 가능하다는 입장까지 확인해 주었지만 군산시는 막무가내로 부지변경 불가를 주장한 바 있다”면서 “군산시장은 직분을 망각하고 불법부당한 행위와 사업지연에 대해 군신시민과 전북도민에게 정중히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환경운동연합은 “군산시는 백석제만을 고집했고, 그 결과 시간과 에너지의 낭비를 초래했다”면서 “군산시는 이번 사례를 거울삼아 시민과 소통하는 행정을 추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두 단체는 “백석제가 여러 개발 압력이 있었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항구적인 보전을 위한 법적, 제도적 틀이 필요하다”면서 “백석제의 생태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문화적 가치를 적극 발굴하여 백석제의 보존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두 단체는 생태교육장과 같은 교육의 장과 문화제 등록이 필요하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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