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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가 22일 도청 2층 영상회의실에서 17대 총선 도내 당선자를 초청해 간담회를 갖고 도정 주요 현안사업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간담회는 1시간가량 진행됐으나 도와 당선자들이 제각각 이견을 표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열린우리당 정세균 전북도당위원장과 최규성, 조배숙, 강봉균, 이강래, 이광철, 한병도, 김춘진 등 8명의 당선자가 참석했으며, 김원기, 채수찬, 장영달 등 3명의 당선자는 참석하지 않았다.

강현욱 도지사는 간담회 여는말을 통해 "도정 현안 방향과 문제점을 논의하기 위해 분기별로 한번씩 정기적인 모임을 협조 요청한다"고 제안했다. 간담회는 도정 주요 현안사업 보고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전라북도 송하진 기획관리실장은 자동차부품 기계, 생물, 전통문화, 물류 등 5대 핵심전략 산업을 제시하고, 새만금 국제기업신도시 추진, 핵폐기물처리장 유치,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 태권도공원 유치, 중앙공공기관 유치 등 핵심 과제를 설명했다.

전북도의 현안사업 방향으로는, 우선 새만금 사업에 관해서는 관련 소송을 농림부와 적극 대처하고, 내부 토지이용안을 마련해 국제관광거점화, 국제기업신도시화 한다는 전북도 구상안을 밝혔다. 핵폐기장 유치에 대해 전북도는 "이미 실시된 2월 주민투표는 법적인 효력과 무관하다"며 "주민투표법에 의해 9-10월 주민투표를 실시해 민주적인 절차에 의해 추진하겠다"고 유치 의사를 밝혔다. 동계올림픽 유치는 국제기준에 맞는 경기장 설치 등 전북 유치를 위해 정치권의 협력을 당부했다.


김제공항 건설, 기업신도시 부지를 놓고 도와 이견 표출

15분간의 전북도의 현안사업 보고를 듣고 나서 참석자들은 지역구와 관련된 발언을 이어갔다. 전라북도가 추진중인 기업신도시 건설 부지를 놓고 이견을 표출했고, 김제공항 건설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먼저 익산을 조배숙 당선자는 "새만금 기업 신도시는 기반조성 등 장기적인 시간이 소요된다"고 부정적 견해를 밝히고, "(기업도시 유치를) 다시 한번 조정을 해 봤으면 한다"며 익산 유치 주장을 했다. 강 도지사는 “익산을 배제하고 계획을 세운 것은 아니다. 단기적으로 기업타운은 경쟁력이 있다”면서도 “장기적으로 천만평 부지는 전국에서 후보지가 새만금 밖에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김제완주 최규성 당선자는 "중앙 공공기관을 시군 단위로 분산돼서 유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도와 정치권이 함께 유치위원회를 만들어서 시급히 대처해야 한다”고 도유치위 구성을 제안했다. 이에 강 도지사는 “전국적으로 경쟁하기 때문에 극비리에 추진하고 있다”며 유치위 구성에 부정적 입장을 제시했고, “일정기간이 지나면 진행상황을 보고하고 협조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고창부안 김춘진 당선자는 새만금 사업 총력을 강조하고, " 나중에 새만금에 국제공항을 건설해 항만과 연결하는 것이 바림직하다"며 "김제공항 사업 제고해 달라"고 입장을 밝혔다. 군산 강봉균 의원도 새만금 내부 계발계획이 완성되기 전에 공항을 먼저 짓자고 제안했다. 최규성 당선자는 전북도에 김제공항 관련 자료를 요청했다. 이에 강 도지사는 "김제공항은 전북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일 뿐만 아니라 향후 소형비행기의 증가 등에 대비해서도 반드시 건설되어야 한다"며 계속 추진 입장을 밝혔다.

김춘진 당선자는 또 고창지역에 차밭 8만평이 있는데 가공시설 등이 없어 브랜드화가 안돼 있다는 요지로 민원을 설명하자, 강 도지사는 군수하고 먼저 협의할 것을 주문했다.


"혼선 빚을 수 있으므로 앞으로 모일때는 비공개로..."

이처럼 의원들이 구체적인 사안에 발언에서 이견들이 표출되자, 정세균 열린우리당 도지부 위원장은 "어떤 아이디어나 의견이 전라북도 차원에서 지역차원에서 충분히 검토되지 않고 도민들에게 일방적으로 발표되면 그것이 혼란을 초래할 소지가 있다"며 진화에 나섰다. 강봉균 의원도 "회의의 성격을 분명히 해가지고 지혜를 모을 때는 비공개로 하고, 메세지를 줄때는 공개"로 할 것을 밝히며, 앞으로 비공개 만남을 요구했다.

완산을 이광철 당선자는 동계올림픽 유치와 관련, "한시간 거리에 있는 대전 대구와 전라북도가 유치를 하되, 경기를 분산해서 충청 경상도 호남이 화합하는 동계올림픽으로서의 유치 당위성을 설명해주는 것"을 제안했다. 익산갑 한병도 당선자와 남원순창 이강래 의원은 발언하지 않았다.

이날 참석자들은 새만금 사업 추진, 동계올림픽 유치 등 지역현안에 협의하기로 했지만 최대 관심사인 전북도의 부안 핵폐기장 유치 입장에 대해 참석한 당선자들의 토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참석자들은 현재 추진 중인 현안사업에 대해 이견을 표출했다. 앞으로 도민들과 함께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민의를 모아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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