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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사람 4월 24일 방송]24일 방송에는 정읍 열린우리당 김원기 당선자와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노회찬 당선자를 만나, 총선결과에 대한 평가와 이라크 파병 등 사회현안에 대한 의견, 17대 국회의 개혁과제에 대한 각각의 입장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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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대 총선 당선자 인터뷰
열린우리당 김원기 의원


생방송 사람과 사람은 17대 총선 당선자 인터뷰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이시간은 열린 우리당 김원기 의원을 만나보겠습니다.

진행자 : 용천역 폭발로 지금 북한이 매우 어려운 처지인데요. 정부와 정치권이 한목소리로 북한을 지원해야한다며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정부당국과 정치권은 물론 남북이 한마음으로 재난을 극복해야 할텐데요. 정치권과 국민들에게 어떤 노력이 요구된다고 보십니까?
김원기 : 우리 동족의 아픔을 우리 아픔으로 받아들이고, 세계 어느나라보다도 앞장서서 동족의 애정을 느끼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 통일의 밑거름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진행자 : 당선 축하가 늦었습니다. 당선 소감부터 한 말씀 해주시죠?
김원기 : 정읍시민들께, 제가 야당을 오래하는 동안에 제대로 보답도 못했는데 끝까지 지켜주셔서 뭐라고 감사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앞으로 정치개혁에 중심적 역할을 하고 지역발전을 위해 헌신해서, 정읍시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공헌을 하겠습니다.

진행자 : 열린 우리당의 과반 의석 확보, 김 의원께서는 어느 정도 예측하셨습니까?
김원기 : 중간에는 예측도 한 때가 있었지만, 처음에는 목표가 한나라당을 제치고 1당을 해야겠다, 과반수까지 이르렀으면 좋겠다는 희망만 가졌었습니다. 모든 결과에 대해 국민들에게 한없이 감사할 뿐입니다.

진행자 : 과반 의석을 차지한 만큼, 이제 역할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는데요.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김원기 : 열린우리당을 국민들이 전적으로 선택한 것은, 새로운 정치를 기대할 수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압니다. 국민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50년동안 지탄받은 정치행태를 바꾸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진행자 : 김 의원께서는 열린 우리당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고, 청와대와의 관계에 있어서도 중요한 위치에 계십니다. 총선 결과에 대한 청와대의 반응을 요약한다면?
김원기 : 총선결과에 대한 생각은 다 같습니다. 국민들에게 고마운 생각을 가지고 있고, 17대 국회 이전의 정치와 이후의 정치가 구분될 수 있을 정도로 모든 점에서 깨끗한 정치로 바꿔야 겠다는 소명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국민이 조금 더 안심할 수 있는 정치로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더 많이 갖게 됐습니다.

진행자 : 김의원께서 17대 국회의장을 맡게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분위기인데요? 17대 국회가 이제 한 달 후면 개원을 하는데요. 17대 국회가 해야 할 일,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꼽겠습니까?
김원기 : 헌정사 50년이 넘는데 헌법에 보장된 국회의 역할은 입법, 예결권, 정부감시견제의 역할인데, 4.19 이후 민주당 때 말고는 헌법에 보장된 국회의 권한을 한번도 제대로 행사한 적이 많습니다. 대부분의 입법은 정부가 다 하고, 국회는 권력이 내놓는 법안에 대해 형식적인 통과절차 역할만 했습니다. 예산권만 해도 정부가 다 행사했고, 국회는 극히 미미한 일부분만을 참여했을 뿐입니다. 또 정부 감시견제역할도 대통령 권력이 너무 강했기 때문에 못한 점도 있고, 전문성에 있어서 정부의 정책을 파악하고 견제하고,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역량을 국회 스스로 갖고 있지 못했습니다. 17대 국회는 이제 그것이 가능하도록 개혁, 보충하도록 여야 할 것없이 각오를 새롭게 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 열린 우리당의 과반 의석 확보는 정치개혁에 청신호로 받아들여 집니다. 정치 개혁,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을 어떻게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김원기 : 정치개혁은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한없이 많습니다만 내용을 일일이 말씀드리기는 그렇고요. 현재 열린우리당에서도 정치개혁 특별기구를 만들어서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외부의 전문가들까지 동원해서 앞으로 적극적으로 해갈 것입니다. 타 당과도 논의하기 위한 국회기구도 생길텐데, 거기에 안을 올려서 획기적인 개혁을 하게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개혁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제발 싸움좀 하지 말라, 서민 좀 살게 해달라'라는 국민들의 의견입니다. 여야관계가 항상 대결적이고 전투적이었는데, 이제는 상생의 정치로 국회의 모든 걸 바꿔야 합니다. 또 그런 개혁에 있어서, 정치는 정치인들이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있는데, 참여정부 들어서면서부터 국민들의 정치참여 폭이 넓혀지게 돼는데, 그런 차원의 개혁이 필요합니다.

진행자 : 열린 우리당 당내 변화에 대해서도 유권자들은 궁금해 합니다. 당의 중심이 정동영 의장에서 새로 선출된 원내 대표로 이동되고 있는 듯한 느낌인데요. 전주가 지역구였던 정동영 의장,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고, 또 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김원기 : 정 의장이 어떤 역할을 할 지는 자신과 당내 여러 가지 논의를 통해서 결정이 될 것이기 때문에, 제가 미리 예단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정 의장은 젊은 지도자로써 가장 장래가 촉망되는 지도자이기 때문에 당장 무엇과는 상관없이, 차세대 지도자로서 계속 발전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희 당의 지도부 개편문제는 큰 방향에서 지금보다 원내중심정당으로 변화할 것입니다. 그러나 모든 것을 원내대표만이 장악하고, 당의장은 권한을 갖지않는 방향이 아니라, 쌍두마차의 형태가 되리라고 봅니다. 특히 중요한 것은 어떤 체제가 되었든, 과거 지도부가 모든 권한을 가지고 있었던 정당제도가 불가능해질 것입니다.

진행자 : 이번 총선에서 실시됐던 국민경선의 여러 가지 문제점이 총선 이후 지적되고 있습니다. 국민경선에 대한 평가, 개선책,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당내에 국민경선제 폐지 얘기가 있는 것으로 아는데요,
김원기 : 국민경선은 어떤 일이 있어도 포기되지 않을 것입니다. 정치라는 것이 정치인들만 가지고 되는 것도 아니고 국민들의 수준이 같이 맞물려야 선기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국민들이 총선과정을 보더라도 이제 현명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경선과정에서 처음이다보니 여러 부작용이 있었던 건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린우리당이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다른 당은 말로만 국민경선을 얘기했지 실제 실천한 사람은 없었는데, 저희는 100여군데 가까운 곳에서 국민경선을 실시했다는 것입니다. 앞으로 우리는 국민경선제를 지켜가면서, 진성당원제도를 정착시키도록 할 것입니다.

진행자 : 개혁적인 정책개발이라는 점에서는 열린 우리당이 진보정당인 민주노동당과 함께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김원기 : 모든 정당 중 진취적이라는 점에서는 저희와 비슷하지만 여러면에서 저희당과 합치하지 않습니다. 저희는 모든 정당과 같은 거리를 두고 일할 것입니다. 모두가 다 등거리가 될 것입니다.

진행자 : 민주당이 미니 정당으로 추락한 이후, 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열린 우리당 입당설이 흘러 나오고 있습니다. 민주당 의원 영입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고 계시고, 합당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김원기 : 단정적으로 말씀드리긴 힘들지만, 당선자 중에 상당수가 지난 대선에서 적극적으로 노 대통령을 돕는 입장에 있었고, 열린우리당에 소속된 의원들과 가까웠던 분들입니다. 그러나 정치라는 것은 국민들의 정서를 살펴야 하기 때문에 아직은 영입문제를 구체적으로 얘기할 시기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진행자 : 정동영 의장이 최근, 열린 우리당의 20-30년 집권 토대를 마련하겠다.. 이런 의지를 보였습니다. 집권 토대를 마련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를 담고 있다고 보시고,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을 통해서 가능하겠습니까?
김원기 : 모든 정당이 다 같은 주장을 하리라고 생각합니다. 과거 정당들이 수없이 있었지만 모두 포말정당 아니었습니까? 정당이 정책에 기반해서 정체성을 가지고 탄생해야 하는데, 과거 정당들이 특정 카리스마를 가진 지도자를 중심으로, 혹은 대권 중심자를 중심으로,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생겨났기 때문에, 그 시대가 지나가면 정당이 새롭게 바뀌지 않았습니까? 이제 열린우리당은 사람 중심의 정당이 아니고 시대적 소명감을 같이하는 그런 세력이 결집된 정당이기 때문에, 과거의 틀에서 벗어나겠다고 하는 의지로 생각합니다.

진행자 : 어제 17대 총선 도내 당선자들과 전라북도 강현욱지사와의 간담회가 있었는데요. 간담회에서 당선자들과 도지사간에 지역현안에 대해서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압니다. 전북발전차원에서 당정협의회도 갖고 의견도 조율하고 해야할 것 같은데?
김원기 : 강현욱 지사도 열린우리당에 입당한 처지이기 때문에, 일시적인 이견차가 있었던 것은 그럴 수도 있는거고, 토론을 통해 조정하면 되리라고 봅니다. 지난 번에도 당정협의회가 자주 열렸지만 과거처럼 국회의원과 행정기관의 협의가 밀접하게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진행자 : 전북에서는 김의원님에 대한 기대가 큰것같습니다. 큰정치를 펼쳐주실것으로 아는데요. 정읍시민과 전북도민에게 당부말씀 해주시죠?
김원기 :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 겠습니다. 전북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열린우리당에 대해 믿고 지원해줌으로써 전국적인 지지를 받도록 하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해주셨습니다.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정치개혁, 지역발전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17대 총선 당선자 인터뷰
민주노동당 노회찬 당선자


생방송 사람과 사람은 17대 총선 당선자 인터뷰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민주노동당 노회찬 당선자와의 인터뷰를 마련했습니다. 노회찬 당선자,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 인터뷰에 앞서 북한 용천역 폭발사고에 대한 얘기를 먼저 해야할 것 같습니다. 민주노동당에서도 5만여명에 달하는 당원들을 대상으로 모금운동을 벌이기로 했다죠?
노회찬 : 모금운동은 이미 시작했고요. 주변 시민들에게도 동참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 17대 국회가 개원하려면 아직 1달 이상 남았는데요. 벌써부터 17대 국회에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는 느낌도 듭니다. 민주노동당의 역할이 크다는 생각인데요. 변화의 조짐이 느껴지십니까?
노회찬 : 그렇습니다. 토론회나 여러자리에서 다른 당에 계신 분들이 민노당의 원내진출에 따른 자신의 정체성과 정책을 분명히 해야겠다는 말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좋은 의미에서의 긴장이 조성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진행자 : 어제 17대 국회의원 당선자들의 등록날이었습니다. 민주노동당 소속 당선자들의 국회의원 등록 '황당사건'이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민주노동당 소속 국회의원 당선자들이 당 의원단 회의에 앞서 의원 등록을 위해 국회를 찾았던 낯선 느낌들을 털어놓았다죠? 노회찬 당선자께서는 국회 본청에 출입하면서 무엇을 느끼셨나요?
노회찬 : 다른 것보다도 국회의원으로 국회에 나가겠지만, 국회에는 국회의원만 있는게 아니라 직장으로 하는 많은 분들이 있습니다. 그 분들이 어떤 처지인지 관심을 가질려고 하고요. 막상 가보니 당선자임에도 불구하고 위축되는 위압적인 분위기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진행자 : 17대 국회의 의미, 어디에 두고 계십니까?
노회찬 : 16대 국회가 워낙 문제가 많았던 국회입니다. 17대국회는 3김시대 이후의 첫 국회로, 지난 한국정치가 갖고 있던 많은 문제를 극복하는 새로운 정당문화가 정착되는 계기가 돼야겠다고 생각합니다. 또 한가지, 16대 국회에서 빈부격차가 커졌습니다. 국회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당시 책임자의 책임이 크고요. 17대 국회는 격차가 줄어서 민생의 주름살이 펴지길 기대합니다.

진행자 : 17대 총선이 한국 정치 시스템을 좌측으로 움직였다는 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노회찬 : 저는 솔직하게 인정하고 싶은데, 과거에 비해 왼쪽으로 갔습니다. 제대로 된 정치를 하려면 조금 더 왼쪽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민주노동당이 겨우 10석 진출했습니다. 차가운 냉탕에 더운물 한바가지 부은 정도이거든요. 물이 미지근해질려면 더운물이 더 많아야 합니다. 그간의 우리 정치가 너무 한쪽으로 기울어져있었기 때문에 서민의 목소리가 반영되는 그런 문화가 필요합니다.

진행자 : 민노당이 3당이 되면서 민주당 처지가 말이 아닌데요. 민주당의 독자생존 가능하다고 보십니까?
노회찬 : 현재 민주당의 문제는 민주당 때문에 생긴 문제는 아닙니다. 당의 문제는 당에 있는 분들이 결정해야 합니다. 그러나 한가지 말한다면, 정치판이 좀 더 건강해지려면 정책, 이념에 따른 정당정립이 필요한데, 민주당이나 열린우리당이 여러 면에서 크게 차이가 없다고 생각되거든요. 유사한 정치적 소신을 가진 분들은 하나로 통합하는 것이 본인에게도 전체정치판에도 좋은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진행자 : 민주당이 열린우리당으로 통합돼야 한다고 보십니까?
노회찬 :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이 하나로 뭉치는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고 있죠.

진행자 : 노 당선자께서는 총선 전부터 뛰어난 비유화법으로 뉴스가 됐었는데요. 최근에는, 지금 각 정당들의 정치 개혁은 뼈를 깎는 수준이 아니라 때를 미는 수준이라고 비유를 하셨습니다. 이런 진단이 나오게 된 배경, 무엇입니까?
노회찬 : 심한 비유인지 모르겠지만, 정치개혁을 국민들에게 잘 보이게 하는 수준이 아니라 제대로 해야한다는 심정이었습니다. 요즘 여러 가지 정치개혁 안이 나오는 건 환영하지만 아직 부족합니다. 과거 정당들이 좋지 않은 과거와 단절하고 새롭게 역사를 써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당원 등록자가 6백만명입니다. 말하자면 찬물인데, 이 분들이 해방돼야 하지 않나. 진성당원으로 등록하면서 정리가 돼야 합니다. 당원감소도 감수하는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진행자 : 노 당선자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난중일기'가 있던데요. 노 당선자도 지금의 정치상황을 임진왜란과 같은 국가적 위기로 보시는 겁니까?
노회찬 : 정당에서 선거라는 것은 전투, 전쟁에 비유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붙인 것이고 한국정치는 사실 기로에 서있습니다. 모처럼 좋은 기회가 온 것이고, 이 때 국민들이 원하는 새로운 정치의 방향으로 나아가느냐, 아니면 국민들이 기대했다가 실망한 것처럼 일시적으로 반짝하는 정치개혁으로 끝날 것인가라는 갈림길이라고 봅니다.

진행자 : 이순신 장군은 외세에 홀로 맞섰는데요. 노 당선자가 맞서고 있는 적은 누구입니까?
노회찬 : 상대진영이라고 봐야 할텐데, 저희는 일단 낡은 정치가 민주노동당이 대적하고 있는 상대라고 생각합니다. 과거보다는 완화됐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지역주의, 색깔론, 부패정치, 정경유착 등이, 특정정당을 지목해서가 아니라, 모두가 노력해서 없애야 할 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진행자 : 전북 부안에는 불멸의 이순신 영화 세트장이 있습니다. 난중일기 저자로 혹시 전북을 방문하실 계획은 없습니까?
노회찬 : 꼭 가고 싶고요. 부안은 몇차례 가봤습니다만. 전북의 해안가가 봄에는 아주 좋지요.

진행자 : 17대 총선에서 물갈이국민연대 공동대표로 활동하며 당선.낙선 운동을 이끌었던 최열 환경재단 상임이사는 <총선 결과 국회가 새롭게 바뀌긴 했지만 함량이 부족한 인물들이 많이 들어왔다>고 지적했는데, 17대 국회의원 당선자들의 면면을 보니 어떤 생각이 드시던가요?
노회찬 : 제가 이번 당선된 분들을 100%다 알고 있는 건 아니지만, 잘 알려진 분들에 국한해 본다면, 새로운 정치를 위해 은퇴해야 할 분들이 여전히 선거제도의 문제점들 때문에 걸러지지 않고 17대 국회까지 진출한 측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분들은 17대국회 활동, 남은 18대 선거 과정에서 현명한 국민의 판단에 따라 정리돼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진행자 : 정치 개혁의 중요한 과제 가운데 하나가 바로 정치 자금의 투명화인데요. 한나라당과 열린 우리당이 현재 보여주고 있는 정치 자금에 대한 자세, 방향,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노회찬 : 긍정적이고요. 정치자금에 관한 법률은 강도높게 좋은 방향으로 개정됐습니다. 문제는 집행인데요. 이제부터 정치하는 모든 분들이 법 규정을 받아들이고 약속을 지킨다면, 정치투명화, 깨끗한 정치 만들기에 기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정치자금 투명화는 궁극적으로 가능하다고 봅니다.

진행자 : 불법 대선 자금의 출구 조사에 대해서 검찰과 한나라당이 날카롭게 대립하고 있습니다. 16대 국회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고 17대 국회를 열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어떤 해법을 찾을 수 있겠습니까?
노회찬 : 민주노동당에서는 출구조사를 진작부터 했어야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출구조사와 또 검찰이 연수원을 팔면 수사를 안할 수 있다고 타협적으로 말하는데 이건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출구조사보다 더 중요한 건 각당의 태도의 문제입니다. 작년에 국민들에게 사과하면서 낱낱이 공개하겠다고 했었는데, 지금와서 잘못된게 있는지 검찰더러 찾아보라고 하고 드러나서야 사과한단 말이죠. 정치공방의 문제가 아니라 깨끗한 정치를 위해 과거를 청산하고 신뢰를 얻는게 중요할 겁니다.

진행자 : 17대 국회의 핵심 과제로 네티즌들은 친일규명법, 정간법 개정 등을 꼽고 있습니다. 이 두 가지 과제에 대해서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노회찬 : 일본으로부터 해방된지가 내년이면 60년이죠. 그런데도 아직 규명과제가 남아있다는 건 부끄러운 일입니다. 17대 국회에서는 친일 규명과 관련된 것을 엄격하게 개정하는게 중요하고요. 정간법은 언론개혁차원에서 반드시 개정돼야 합니다.

진행자 :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표와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이 어제 "오는 6월 2일 개원하는 17대 국회의 첫 화두를 '언론개혁'으로 삼겠다"고 공언해 관심으로 모으고 있는데요. 민주노동당이 아니면 원내에서 언론개혁에 대해 구체적인 구상을 펼칠 수 있는 정당이 없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는 것 같은데요?
노회찬 : 민주노동당이 깃발을 드는 건 과감하게 할 겁니다. 그러나 우리만 언론개혁을 생각하는게 아니고 열린우리당도 민주노동당의 개혁방안에 동의하는 분들이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또 적은 의석으로 해결하긴 힘듭니다. 국민들에게 취지를 잘 설명하고, 여러 당에 뜻을 함께 하는 의원들과 함께 언론개혁이라는 선물을 국민들에게 드려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진행자 : 열린 우리당안에서도 이라크 파병 재검토와 철회 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것 같은데,이라크 파병에 대한 견해는?
노회찬 : 이라크 전쟁 자체가 미국이 침공한지 1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명분이었던 대량살상무기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전쟁이 중단되고, 파병국가도 철수해야 맞습니다. 우리나라가 군대를 보내기로 한 건 대단히 잘못된 결정이고, 악화된 이라크 상황에서 이 위험한 전쟁을 보낼 수 는 없습니다.

진행자 : 민주노동당의 원내 진출은 우리 정치사에 하나의 획이 됐다는 평갑니다. 그런만큼 민주노동당에 거는 기대와 바람도 많은데요. 민주노동당의 이념적 정체성, 현재 어떻게 설정돼 있고 대국민 이해와 설득이라는 노력도 필요할 것 같은데?
노회찬 : 민주노동당은 자주와, 인권, 진보를 표방합니다. 우리 나라의 평화적 통일, 긴장관계로 인한 정신적, 물질적 손해를 해소하는게 필요합니다. 두 번째는 기회의 균등으로써 평등, 소득재분배, 사회복지 강화로 최소한 기회가 주어질 때는 균등한 사회가 돼야겠습니다. 또 우리 사회에 민주주의가 더 많이 확산돼야 합니다.

진행자 : 일각에서는 급진적인, 사회주의적 지향이라는 의견이 있는데요.
노회찬 : 급진적이라면 급진적이죠. 우리사회는 지나치게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고, 우리나라만큼 돈을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이 사회적 의무를 제대로 다 하지 않아도 통용되는 사회가 없거든요. 이런 점에서 글로벌 스탠다드가 필요하다고 보고요. 자본주의의 역사는 200년밖에 되지 않고, 여러 가지 수정과 규제의 역사를 가졌습니다.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입니다. 민주노동당이 새로운 사회로 변모하는 데 앞장서겠다는 것이고, 이건 진보정당으로써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진행자 : 내일 아침에 정형근 의원과 진보와 보수에 관한 토론회가 있는 걸로 알고있는데요.
노회찬 : 저는 정형근 의원의 거울을 통해서, 민주노동당이 우리 사회에 얼마나 필요한 정당인지를 시청자들에게 보여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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