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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열린 정읍지역의 총선 후보자들의 '17대 총선후보 초청토론회' 방송 중, 토론회에 초청되지 못한 후보 측의 선거운동봉사자가 토론장 앞에서 항의 유세를 펼치는 일이 발생했다.

CBS 전북방송과 JBS, 열린전북ㆍ참소리, 새전북 신문, JC가 공동주최,주관하는 이날 토론회에는 정읍지역 출마자 민주당 윤철상,열린우리당 김원기,무소속 강광, 황승택 등 4명의 출마자들을 초청돼 4시 정읍시청에서 순조롭게 시작됐다. 그런데 토론회가 시작되자 마자, 건물 인근에서는 이날 토론회에 불청된 한 무소속 김정기 후보 측이 40여분 동안 확성기를 이용한 고의적 방해방송을 해 프로그램에 적지 않은 소음이 발생됐다.

이 날 방송제작진을 향해 항의방송을 한 이들은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정기 후보의 선거운동 관계자와 자원봉사자 등 10여명이다. 이 날 김 후보측 유세차량 사회자는 시청 주차장 담 앞에 방송차량을 세워놓고 “현재 합동토론회에 제외된 김정기 후보에 대해 많은 유권자들이 퇴진했느냐는 질문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엄청난 상처를 받고 있습니다.”며 분노섞인 항의성 연설로 성토했다.


"미디어 선거법, 군소후보 제약 많다"

“동원이나 불법선거를 지양하기 위해 미디어선거를 하는 것인데, 오히려 우리같이 무소속에 처음 출마하는 후보들은 엄청난 피해를 보고 있다.”며 “방송 토론회에 제외되면서 우리의 정책정보에 대해서조차 유권자들에게 알릴 기회가 없다. 오늘 참석한 후보들 같은 경우는 과거 인지도가 많이 넓혀진 사람이다. 하지만 우리 후보는 첫 출마다. 그런데 선거운동도 전혀 할 수 없었던 4월 2일날 이전에 여론조사 결과를 가지고 방송토론회 참석 기준을 정한다. 결국 4월 2일날 이전에 선거운동을 하라는 이야기 밖에 안되는 것 아닌가"

정읍지역의 출마자는 총 5명. 이 날 항의한 김정기 후보는 유일하게 토론회에 초청되지 못하게 돼 큰 피해를 보고있다고 분노했다. 김 후보는 앞서 8일에는 기준이 되는 지지율 조사가 선거기간 여론조사 발표금지 조항에 위배된다며, 부당성을 항의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선거법이 개정된 후 합동유세나 선거운동에 많은 제약을 받으며 자신에 대한 정보를 알릴 수 있는 문이 좁아지자, 미디어를 통한 선거운동이 중요한 기회로 꼽힌다. 하지만 각 방송사 별 한정된 토론회의 자리와 시간은 모두에게 주어지지 못하는 것이 현실.

2일부터 각 지역별로 순회하며 연일 이어지고 있는 CBS측 토론회의 참석기준은 이미 4월 2일 이전 출마자들이 확정되지 않은 가운데 3개 방송사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참석자들을 선정하고 있어 이에 제외된 후보자들의 항의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이러한 사례에는 모두 인지도가 낮은 무소속 후보들이 피해를 보고 있어 불공정 경쟁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한정된 시간, 자체 선정기준 마련에 애먹는 방송사들

이에 대해 ‘17대 총선후보 초청토론회’프로그램 이기완 PD는 “가능하면 모두 참석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지역마다의 모든 후보자들을 초청했을 경우 심도있는 토론이 진행되지 못해 결국 유권자들의 변별력을 돕는 데는 한계가 있다. 효율적인 토론회를 만들려다보니 유권자의 지지율이 판단기준이 됐지만 여론조사 외에 마땅한 자료가 없는 현실이다.”며 “본의아니게 불이익을 받는 후보들의 규정에 제도적 장치 보완되야 한다.”며 제작자로서 부족함과 형평성을 맞추는데 현실적 어려움을 토로했다.

“후보들의 선거운동 규제가 늘어난 만큼 후보들이 공정하게 자신을 알릴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합리적으로 보완해야한다. 선관위의 토론회 규정 뿐만 아니라 이번과 같이 불이익을 당하는 인지도가 낮아 소외되기 쉬운 후보자들을 위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야한다.”며 선거법의 개선이 시급함을 밝혔다.

엄격해진 선거법으로 몸을 사리며 선거운동을 치르는 후보들. 상대후보를 비방하거나 유권자와 후보자 사이에 금품이 왕래하는 등의 매번 찝찝하게 치러졌던 선거와 다르게 이번 총선시기는 비교적 조용하고 깨끗한 선거운동이 진행되고 있다고 평해지고 있다.

하지만 조용한 만큼 가려지는 무소속 후보들. 미디어선거가 기존의 정치가나 정당에 의해 편중되고 있는 현실 속에 답답한 심정으로 얼마남지 않은 선거운동을 치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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