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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지방 박근혜 대통령 파면, 전북지역 시민사회 반응

시국회의, "자랑스러운 촛불의 승리"

문주현( jbchamsori@gmail.com) 2017.03.10 16:52

10일 오전 11시 30분께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을 결정하자 전주시 객사 앞에서 생중계를 시청하던 시민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약 50여 명의 시민들은 만세를 외치기도 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파면이 결정되고 전북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일제히 환영 논평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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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권 퇴진 전북비상시국회의’는 전주 객사 앞에서 입장문을 발표했다. 시국회의는 “국민의 자존심을 무너뜨리고 나라의 품격을 더럽힌 자에 대한 엄중한 책임이다”면서 파면 선고의 의미를 살폈다. 그리고 “이토록 긴 싸움을 중단하지 않고 끝끝내 지켜온 자랑스러운 촛불의 승리이고, 촛불 광장을 만들어낸 국민의 승리”라고 밝혔다. 

전북시국회의는 파면 결정에 대해 환영하는 한편, 한국사회의 변화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세월호의 진상규명을 위한 조사는 중단되었고, 아직도 인양되지 못한 희생자들이 차가운 바닥에 남겨져 있다. 사회적 양극화와 갈등의 원인이 된 불공정한 경제구조의 문제와 노동현안들, 차별과 혐오로 가득한 여성 및 소수자 인권과 관련된 사회적 문제들, 개인의 신념과 양심의 자유를 뿌리째 뒤흔들고 있는 부패한 사법체계 및 서열사회를 강화하고 입신양명의 도구로 전락한 교육제도와 사회적 책임을 잊고 기득권과 결탁한 언론의 문제, 갈피를 못 잡고 질질 끌려 다니는 국방과 외교의 현실”

등을 지금 당장 개선해야 할 과제로 삼았다. 전북시국회의는 “대한민국의 주인은 국민이고 국민의 뜻을 거스를 수 없다”면서 “정치권은 앞으로의 개혁 과제를 해결해 나가는 모든 과정 속에 촛불의 함성과 눈빛을 담아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전북본부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을 요구했다. 전북본부는 “박근혜와 재벌총수를 전원 구속해야 한다”면서 “이들이 취한 부당이익을 모조리 환수하고, 재벌총수 일가의 이익을 위해 망가트려놓은 대한민국 사회구조를 뿌리부터 개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래로부터 전북노동연대도 “재벌총수들은 피해자가 아니다”면서 “이재용의 3대 세습을 위해 국민연금 자산이 손실을 봤듯, 박근혜 등 부역세력과 재벌들의 이익 추구는 민중들의 피해로 이어졌다”면서 “박근혜와 부역세력의 적폐를 청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의당 전북도당도 “파면 다음은 구속 수사”라면서 “부패를 뿌리째 뽑고 적폐를 말끔히 청산해야한다. 이것이 진정한 촛불의 뜻”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승환 전북교육감은 10일 출입기자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당연한 결정이며, 국민의 이성과 민주주의 의식, 헌법의지가 파면 결정을 끌어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 교육은 그동안 학생들에게 법의식, 권리의식, 의무와 책임의식을 심어주고 훈련시키는 것이 부족했다. 어려서부터 이런 의식 속에 젖어들어야 공직자가 되어서도 거기에 민감할 수 있다”면서 “전북교육부터라도 이 부분에 대해 체계적인 분석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수 전주시장도 논평을 통해 대통령 파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김 시장은 “눈과 비가 내리고 혹한 속에서도 거리로 나와 꽁꽁 언 손으로 촛불을 밝히며 민주주의가 바로 설 수 있도록 지켜주신 시민 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면서 “전주시도 촛불 민심의 가치를 살려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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