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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뉴스 주민들의 물 빼앗는 김제황산골프장

이쁜이( ibbni@icomn.net) 2002.10.14 11:09

""골프장 건설은 농사 그만 지으라는 소리""

김제시 황산면에 '높은뫼'라는 산이 있다. 그 이름으로 치면 지리산 설안산 만큼은 아니어도 제법 높고 위용 있는 산일 것 같았는데 직접 보니 얕은 동산 같다. 평야지대 황산에서는 그 산이 높은 산이고 그 산이 있어 흐르는 물이 나고 지하수가 나는 산이니 황산사람들이야 높은뫼라 칭하고 귀히 여길 수밖에 없는 것이리라.

최근 이 산이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어 주민들의 걱정이 크다. 높은뫼와 주변에 8만5천평 9홀짜리 골프장이 그 원인이다. 골프장이 들어선대도 그 산이 통째로 밀려 평지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 산에서 나는 물과 산의 기운을 받지 못하게 될 것을 염려하기 때문이다.

황산은 상수도 보급률이 15%밖에 안 되는 물 부족 지역이다. 이곳 주민 대부분은 지하수를 식수로 사용하고 농업용수 또한 하나 있는 저수지로는 부족해 지하수를 사용하고 있다.

해마다 농삿물을 확보하느라 밤잠을 설치고 있고 가뭄이 심할 때는 주민들끼리 감정상하는 일까지 발생하기도 한다.

김제시에 상수도 보급을 요구하고 있으나 예산부족을 이유로 들어주지 않았는데 골프장에 하루 150톤을 공급하겠다고 하니 주민들은 어이없을 수밖에.

주민들이 물부족과 오염을 이유로 골프장 건설을 반대하자 이제는 아예 골프장 사용물 전체(하루 600톤)를 상수도로 공급하겠다고 한다. 주민들로서는 ""사람취급도 못 받는 서러움""을 호소할 수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새로 개설될 도로는 동네와 떨어져 골프장 경계를 돌아 입구까지 공사중이고 골프장건설 동의서에는 동의하지 않은 사람의 도장이 버젓이 찍혀있다. 골프장 반대 대책위원에게 면공무원들의 단체로 폭행까지 행하고 있으니 대책위원회 이동기씨는 ""골프장이 중단되기 전에는 발뻗고 잠을 잘 수 없다""고 흥분하고 있다.

김제시는 세금수익으로 지방재정을 늘려보겠다는 의지로 골프장을 강행하려 한다. 주민들의 반대 이유인 물 부족에 대해 하루 150톤에서 600톤으로 공급량을 늘려 대책으로 세워놓았다.

그렇지만 골프장으로 오염된 물을 먹을 수도 농사지을 수도 없는 주민들은 ""우리 같은 늙은이들이 뭔 힘이 있어""하면서도 ""호미라도 들고 시청바닥이라도 닥닥 긁어대야""겠다며 결의를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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