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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뉴스 올해도 바닷길을 걷는다

이쁜이( ibbni@icomn.net) 2002.09.25 17:15 추천:1

바닷길 걷기 첫날 : 내초도 갯벌에 서있는 물고기

어렵게 바닷길 걷기 시간을 냈습니다. 농사철이라 바쁘고 김양식 일로 어촌은 눈코 뜰새없습니다. 일손 하나가 아쉬운 이때 걷기를 한다고 하니 부끄러울 일입니다.

그럼에도 이 시간에 바닷길 걷기를 하는 이유는 5~6월 해창산 싸움뒤에 방조제 공사는 계속되고 이를 막아내기 위한 움직임이 없음을 안타까워하여 반대움직임의 돌파구를 만들어 보고자 어려운 때 바닷길 걷기를 합니다.

짧은 일주일이지만 해마다 걷다보면 간척사업으로 변화하는 갯벌과 바다를 만날 수 있고 새만금사업에 대해 어민들, 주민들 반응이 어떠한지를 알게 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갯벌살리기 일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떤 마음으로 해야하는지를 깨닫게 됩니다.

부안에서 짐을 챙겨 염정우님, 김화선님, 신형록님, 고광훈어린이, 신새벽, 신푸른어린이가 먼저 군산 내초도로 출발했습니다. 일주일동안 함께 걸을 고은식님과 고은별어린이는 밤에 내초도에 도착하기로 했습니다. 내초도까지는 이번에도 강영웅님이 애써주었습니다.

내초도에서는 올 5월 갯벌살리기 염원을 담아 내초도 갯벌에 세운 물고기들을 먼저 만났습니다. 그새 의젓한 모습으로 손님인 우리를 맞이합니다. 수천 수만마리 새기를 품에 안은 어미물고기가 풍성했던 내초도 갯벌의 옛모습을 보여줍니다. 저 모습을 다시 볼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풍성한 갯벌이 없어지는 만큼 우리 삶도 각박해짐을 새만금사업을 하는 사람들이 이해하는지 가슴이 저려옵니다.

항상 내초도에서 반갑게 맞이하는 임춘희목사님이 계시는 온누리교회에 짐을 풀었습니다. 군산에서 유기만님, 군산대학생 세분, 새만금 일을 군산에서 함께 할 진석님들이 손님들을 반갑게 맞이해 마음이 풍성합니다.

짐을 풀고 새만금방조제가 시작하는 비응도에 갔습니다. 가는 길이 온통 공사중입니다. 어디가 갯벌이고 산인지, 어디가 사람이 살았던 마을이고 밭이었는지 알수가 없습니다. 중장비들만 움직이는 비응도 가는 길엔 생명의 기운을 느낄수가 없습니다. 군인들이 막아서는 비응도 입구에서 내려 멀리 보이는 비응도와 새만금방조제를 보았습니다. 생명의 기운이 없는 곳엔 통제와 감시만 있음을 또한번 느낍니다.


*사진은 되는 대로 바로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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