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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열린 세계인권선언 70주년 기념 행사를 보도한  대다수의 언론은 스트레이트로 처리했습니다. 전주 KBS, 전라일보, 통신사인 뉴시스가 이 소식을 단신 처리했습니다.
주로 걷기행사를 보도했고 인권 토크콘서트는 내보내지 않았습니다.

전라일보 http://www.jeollailbo.com/news/articleView.html?idxno=555491
전주kbs   http://jeonju.kbs.co.kr/index.html?source=local&sname=news&stype=magazine&contents_id=3699456
뉴시스 http://www.newsis.com/view/?id=NISI20181117_0014657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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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전주 MBC는 걷기행사와 토크콘서트 둘 다 보도하는 성의를 보였습니다.
http://www.jmbc.co.kr/news/view/7752

1분30초 분량의 보도에서 초반 1분은 걷기 행사에 사회적 소수자와 일반 도민이 참여해 뜻깊었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후반 30초에는 토크콘서트 강연자의 성적 취향을 반대하는 측의 주장을 다루면서 인권을 이야기하려고 했던 행사의 본질이 흐려졌고 세계인권선언 70주년이지만 인권의 현실은 녹록치 않다는 말로 마무리 했습니다.

이렇다보니 기사의 제목과 내용이 따로 놀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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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기독포럼 김정한씨의 인터뷰 내용을 보면 출연자 중 한명을 지칭해 성인용품 업체 대표이기 때문에 인권이나 평화를 말할 수 없다는 것인데 과연 이게 합리적인 주장인지 생각해보고 기사에 담았는지 의문입니다.

반대 집단의 일방적 인터뷰를 그대로 옮겨서 결과적으로 인격살인적 낙인과 혐오 인식을 키운 보도로 볼 수 있는데, 이른바 주장의 진위와 합리성을 따지 않고 옮기는 따옴표 언론의 보도 행태를 보여준 것이라는 비판이 가능합니다.

더군다나 전북기독포럼 쪽이 문제삼은 강연자 은하선씨가 당일 토크 콘서트에서 어떤 발언을 했는지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마치 충돌을 기대하기라도 했던 것처럼 행사장 밖진입을 시도하며 물리적 충돌을 유도하자 재빠르게 취재한 뒤 정작 본질적 행사인 토크콘서트는 보도하지 않은 것은 기자의 마음 속을 드러낸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마저 갖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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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주 MBC 기사는 긍정적 부분이 부정적 부분에 비해 분량은 많지만 부정적 입장을 교묘하게 강조하면서 인권은 늘 소란스런 행위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공영방송사 보도로는 매우 부적절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전북민언련 손주화 사무국장은 “해당 기자가 인권의 범위를 굉장히 협소하게 취급하고 인식하고 있다. 기자가 적절하지 않은 인터뷰 내용을 방송에 내보내면서 마치 인권행사 전반의 취지와 혐오 세력의 주장이 동등한 것처럼 보이게 했다. 이런 기사 편집 방식은 시청자들을 혼란과 오인에 빠뜨릴 수 있다. 설사 인터뷰이가 답한 말이더라도 합당하지 않은 내용을 방송용으로 사용한 것은 큰 문제이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인권 향상을 위해서는 언론보도가 매우 중요합니다. 언론이 앞장서서 인권 감수성을 높이고 시대정신을 이해해야 하며 편견없이 취재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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