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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경제 파업 54일차, "MBC파업 곧 승리한다"

[현장] 전주 MBC파업 사내 집회

문주현( jbchamsori@gmail.com) 2017.10.27 18:14

“우리가 쏜 화살들이 과녁을 향해 가고 있다”

파업 54일차. 27일 전북 전주시 중화산동에 위치한 전주MBC 사옥 앞 가장 눈에 띄는 곳에 MBC 파업 기간이 커다랗게 게시되어 있다. 전주 MBC노조도 변함없이 전주 사옥 1층 로비에서 농성을 하며 파업을 유지하고 있다.

2012년에 있었던 최장기 파업은 시간이 갈수록 권력의 압박이 거셌다면, 지금의 파업은 압박이 점점 풀려나가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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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방송통신위원회는 방송문화진흥위원회 보궐이사 2명을 현 여권 추천 인사로 선임했다. MBC의 최대 주주로 MBC 사장 해임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방문진 이사는 이로써 여5:야4의 구도로 상황이 역전됐다.

오는 11월 2일 열리는 방문진 정기 이사회 안건으로 올라와 있는 고영주 이사장 불신임안 가결도 가능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27일에는 방송문화진흥위원회에 대한 국정감사가 진행됐다. 이날 노조의 하루는 사내 집회로 열었다. 이 날은 전북평화와인권연대 채민 활동가와 전주 MBC 초대 지부장을 홍수기 전 지부장이 함께 했다.
채민 활동가는 “작년 촛불집회 현장에서 전주 MBC기자들이 도민들로부터 외면받는 모습을 자주 봤다”면서 “언론노조 조합원들이기도 한 기자들이 망가지는 공영방송 때문에 자신들의 마음과 다르게 비난을 받아야 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파업이 언론 적폐를 청산하는 그 첫 걸음이었으면 좋겠다”면서 “인권단체를 비롯해 여러 시민단체들이 모두 대응하기 어려운 음지를 살피는 것이 언론이 할 수 있는 사회운동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지역 언론노동자들이 파업을 끝내고 그러한 활동을 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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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약 29년 전인 80년대 말 MBC노조 초대 전주 지부장을 지낸 홍 전 지부장은 “여러분들의 파업은 환자에게 약을 주는 활동이다”면서 “힘들겠지만 원래 가야할 길로 가야 누군가가가 피해를 보지 않는다”면서 후배들의 파업을 응원했다.

홍 전 위원장은 과거 안기부가 자신들의 입맛에 맞지 않은 신문기사를 임의대로 검열한 사례들을 소개하며, “파업 투쟁이 꼭 승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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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 말미에 고차원 전주 MBC지부장은 “파업이 10월로 접어들고 MBC를 둘러싼 여러 상황들이 급변하고 있다”면서 “김장겸 사장이 해임되면 권한 대행으로 백종문이 앉을 가능성도 있다. MBC 내부에서 더 어려운 싸움을 해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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